최불암에서 최수종으로 바통터치된 KBS 장수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이 755회를 맞아 ‘오월의 바다’ 편을 방영했다. 14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최불암이 699회를 마지막으로 하차하고, 700회부터 새 진행자 최수종이 합류한 이후 처음 맞는 봄 시즌이다. 이번 755회는 충남 당진, 전남 목포, 해남 등 서해와 남해안을 누비며 제철 해산물의 진수를 보여줬다.
프로그램의 변화와 755회의 핵심 내용을 한눈에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구분 | 내용 |
|---|---|
| 프로그램 | KBS1 한국인의 밥상 |
| 회차 | 755회 ‘그놈 참 실하다! 오월의 바다’ |
| 방송일 | 2026년 5월 21일 (목) 19:40 |
| 진행 | 최수종 |
| 주요 지역 | 충남 당진, 전남 목포, 전남 해남 |
| 대표 음식 | 실치회, 세발낙지 연포탕, 갑오징어 통찜, 보리숭어회 |
| 변경점 | 최불암 하차→최수종 신규 진행 (700회부터) |
목차
최불암의 14년과 아쉬운 하차
2011년 1월 첫 방송부터 14년 3개월 동안 한국인의 밥상은 최불암의 헌신 없이는 상상할 수 없었다. 전국 방방곡곡은 물론 사할린, 중앙아시아 고려인 동포 사회까지 찾아다니며 음식에 담긴 사람의 이야기를 전했다. 최불암은 약 35만km를 이동했고, 1400곳이 넘는 장소를 방문했다. 2025년 가을, 1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휴가를 보냈을 정도로 쉬지 않고 달려온 셈이다.
그러나 2026년 2월, 최불암은 하차 의사를 밝혔다. 건강 문제가 아니라 “든든한 후배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뜻에서였다. 제작진은 여러 차례 만류했지만 그의 의지가 강했다. 699회 방송을 끝으로 최불암은 프로그램의 상징으로 남았고, 700회부터는 배우 최수종이 새 얼굴이 됐다.
최수종의 부담과 각오
새 진행자 최수종은 처음 제안을 받고 많이 고민했다고 한다. “한국인의 밥상 하면 최불암 선생님이고, 그분의 모든 것이 담겨 있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고 털어놨다. 아내 하희라와 회사, 그리고 최불암 본인과 1시간 넘게 통화하며 결정을 내렸다.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배우 고두심의 조언이었다. “당신의 삶처럼 서로 공감해주고 남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면 그게 한국인의 밥상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라는 말에 용기를 얻었다.
700회 기자간담회에서 최수종은 “선생님의 그림자를 밟을세라 조심하면서 발자국을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4번의 촬영을 경험한 소감을 전했다. “하루 평균 이동 거리가 900km가 넘는다. 선생님은 어떻게 이걸 14년 동안 하셨을까”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처음 방문한 8곳의 지역에서 맛본 음식이 모두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었다며 감사한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촬영 중 감동의 순간
최수종은 특히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아흔이 넘은 어르신이 “내가 죽기 전에 최수종 당신을 보니 행복하다”고 말한 일화를 소개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또 ‘고려거란전쟁’에서 강감찬 장군을 연기했던 덕분에 초등학생 팬이 “강감찬 장군님 사인해주세요”라며 다가왔던 에피소드도 공유했다. 그는 “최불암 선생님이 아버지의 시선으로 사람을 만났다면 저는 아버지, 아들, 삼촌, 이웃집 형이나 오빠 역할도 해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755회 오월의 바다 생생 리뷰
이번 755회는 ‘5월에만 맛볼 수 있는 제철 해산물’을 주제로 당진, 목포, 해남을 찾았다. 매서운 겨울을 지나 바다가 살아나는 계절, 어민들은 분주하게 조업하고 손맛 좋은 어머니들은 포구에서 해산물을 가공한다.
당진 장고항의 실치
충남 당진 석문면 장고항은 5월 한 달 동안 ‘실치’가 주인공이다. 실치는 갓 태어난 멸치 새끼인데, 성질이 급해 뭍에 올라오자마자 금세 죽기 때문에 현지에서만 생으로 즐길 수 있다. 이번 회에서는 실치회, 실치된장국, 칼국수, 실치전까지 다양한 요리가 소개됐다. 회는 쫄깃하고 부드러우며 살짝 데친 듯한 식감이 일품이라고 한다. 특히 실치포를 뜨는 마을 어르신들의 분주한 손길이 인상 깊었다. “지금 아니면 일 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봄의 찬란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목포 부부의 낙지 사랑
목포 산정동으로 이동하면, 아내에게 “낙지를 원 없이 먹게 해주겠다”고 고백한 20년 차 어부 운명진 씨 부부가 나온다. 산란을 앞둔 봄 낙지는 야들야들하고 단맛이 강하다. 세발낙지 연포탕은 북어 대가리와 갖은 채소로 육수를 내 낙지를 살짝 데쳐 시원하고 담백하다. 낙지탕탕이는 찰지고 달큰한 맛을 그대로 살린 영양식이다. 아내 이근아 씨가 직접 만든 낙지호롱 양념볶음은 입맛을 확 깨워주는 매콤함이 포인트다. 이후 부부의 일상을 보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해남 땅끝마을의 갑오징어와 숭어
마지막 코스는 전남 해남군 송지면, 대한민국 육지의 최남단 땅끝마을이다. 이찬혁·김희정 부부는 5월 바다에서 갑오징어와 보리숭어를 잡는다. 갑오징어 통찜은 내장까지 통째로 쪄내 먹물의 고소함과 쫄깃함이 일품이다. 보리숭어는 보리 이삭이 필 때 가장 맛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이 부부는 보리숭어회무침을 새콤달콤하게 버무려낸다. 어부들만 아는 귀한 부위인 ‘숭어 밤(위)’ 무침도 소개됐다. 풍어가 들면 이웃 어르신들을 초대해 정성 가득한 밥상을 차리는 해남 부부의 넉넉함이 훈훈함을 더했다.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개인적 감상
최불암의 빈자리가 크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최수종이 보여주는 따뜻한 시선과 공감 능력은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잘 유지하고 있다. 제작진은 “누구와도 잘 어울리고 따뜻함을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을 원했고, 최수종은 ‘깊이와 무게감, 친밀감’을 모두 갖췄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이번 755회에서는 최수종이 현장에서 어르신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주부들과 함께 요리하며 웃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특히 아흔 넘은 어르신의 “죽기 전에 당신 보니 행복하다”는 말에 눈물을 보인 장면은 진정성을 느끼게 했다.
개인적으로는 당진 실치회를 가장 가보고 싶게 만들었다. 제철 음식을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희소성이 크게 와닿았고, 포구 어머니들의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또한 해남 부부의 넉넉한 인심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함께 나누는 밥상’의 가치를 일깨워줬다.
앞으로 최수종이 한국인의 밥상을 어떻게 ‘최수종화’해 나갈지 기대된다. 그는 “건강을 지켜가며 15년 이상 이 프로그램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한 만큼, 오래도록 사랑받는 진행자가 될 것 같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최불암이 하차한 이유는 건강 문제인가요?
아니요. 건강 때문은 아닙니다. 방송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든든한 후배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본인의 의지였습니다. 제작진도 만류했지만 의사가 확고했습니다.
Q. 최수종이 처음에 고민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수종은 “한국인의 밥상은 최불암 선생님이라는 상징이 너무 크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아내 하희라, 회사, 최불암 본인, 그리고 고두심 선생님과 상의 후 결정했습니다.
Q. 755회 오월의 바다 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음식은?
당진의 실치회입니다. 성질이 급해 현지에서만 생으로 먹을 수 있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실치 된장국과 실치전도 많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Q. 한국인의 밥상은 어디서 다시 볼 수 있나요?
KBS 공식 홈페이지나 KBS 모바일 앱 ‘my K’에서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일부 회차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클립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Q. 최수종 합류 이후 프로그램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었나요?
최불암의 무게감 있는 진행에서 최수종의 따뜻하고 친근한 스타일로 변화했습니다. 특히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교감 장면이 더 많이 편집되고, 최수종의 눈물이나 웃음이 자주 포착되면서 프로그램에 생동감을 더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