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찾는 가을 교실 준비 이렇게요

처마 끝에 걸린 대추색이 유난히 곱게 느껴지는 한낮이면, 어느새 더운 여름이었는데 참 빠르다 싶습니다. 아침저으로 불어오는 바람결이 제법 쌀쌀해지면서 서서히 바뀌는 자연에 맞춰 우리 아이들이 지내는 어린이집 교실에도 가을빛을 입혀주고 싶은데, 막상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셨다면 오늘 글을 주목해 주세요. 수많은 준비물과 갖은 도안이 쏟아지는 시기지만, 지금 제가 지난주에 찍어둔 사진을 보며 정리한 체험기를 통해 우리 반 분위기를 확 바꿔 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지난주에 가장 먼저 한 일은 준비물을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머릿속으로 이리저리 생각만 하다 보면 늘어지기 쉬워서, 바로 아래 표처럼 한눈에 쫙 뽑아두니 훨씬 수월했어요.

구분준비물활용 팁
기본주름장지, 색상지, 가위, 풀미리 재단해 두면 능률이 올라요.
가을 소재낙엽, 도토리, 솔방울아이들과 산책 다녀와 그대로 활용해요.
완성도코팅기, 눈높이 고정자석아이들 시선 높이에 맞는 배치 필수

준비물이 대략 윤곽을 잡았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교실을 변화시키는 작업을 시작했어요.

비어 있는 벽면부터 가을 숲으로 채우기

환경판에 무엇을 붙일지 결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들이 유아기 나이 특성상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무는 낮은 곳에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꾸미는 일인데요. 어린이집 가을 환경구성의 핵심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따뜻한 색감과 자연의 변화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데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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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이들과 다녀온 가을 숲에서 주워 온 나뭇가지를 따라 흐드러지게 붙어 있던 오색 은행잎과 단풍잎을 물감으로 콕콕 찍어 떠올린 뒤, 흰 벽면을 화폭 삼아 은행잎이 팔랑거리는 풍경을 완성해 보았어요.

어린이집 가을 환경구성

백사장처럼 비어 있는 게 유지하기엔 제일 좋겠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을 빼먹을 수 없지요. 그래서 가을 향 가득한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민 뒤에는 아이들이 직접 꾸민 나뭇잎 그림을 하나하나 붙여 주었더니, 금세 개성 있는 멋진 그림책 속 세상이 완성되었답니다.

생각보다 자주 하는 실수, 크기와 위치

많은 분이 걸작품을 만들기 위해 주제에 공을 들이지만 정작 가장 자주 하는 실수가 바로 영아, 유아 연령에 따라 시선이 전혀 다르다는 점을 놓치는 일입니다. 아무리 예쁘게 만들어도 선생님 눈높이에서 만들어 버리면, 정작 정작 활용될 공간은 잃어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이에요.

걸을 수 있는 돌부터 최고 높이로 뛰어오를 수 있는 만 2세 영아들은 색채 인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단순하지만 강한 색채의 대비가 아이들의 내면 성장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만 3세 이상 유아들은 사물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비교하는 논리적 사고가 발달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번잡하지 않게 하되 가을 열매를 분류하고 짝을 맞춰보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구성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연령별 아이다임을 추가해 본다면

갓난아이들이 자유롭게 기어 다니는 만 0세, 1세반은 터치 촉감 놀이를, 그리고 2세반은 인지놀이 카드를 탁자에 붙여 시야가 트인 뒷면까지 꾸며 아이와의 상호작용을 넓혀보자는 계획을 세웠어요.

이번 주 주간교육 계획안을 보며 복잡하게 느껴질 때쯤, 잠시 쉬어 가는 마음으로 아이들이 활동한 가을 열매 가득 바구니를 들춰 보며 우리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를 떠올려 봅니다. 물건값이 결코 아깝지 않은, 고운 우리 아이 마음이었어요.

아이들 웃음꽃이 피어난 그 현장

이번에 전에 없던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어린이집 가을 환경구성을 마치고 난 뒤, 저희 반 친구들이 교실 문을 들어서는 순간 반가워하며 좋아한 것을 시작으로 호응도가 정말 남달랐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역시 코끼리 바람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낙엽을 직접 붙이겠다는 아이들의 주도성이 환경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환영해 주는 손짓마저 귀여운 꼬마아이들의 등원길을 화사하게 밝혀 주고 싶어서 시작한 작은 시도였는데, 놀라운 건 물리적 공간을 넘어 아이들과 교감하는 언어와 교육 철학까지도 조금은 더 여유를 갖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면봉과 물감, 색종이 조각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를 그대로 활용한 우리 친구들의 상상력은 자꾸만 밖으로 흘러나와 벽면을 타고 담아 두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설문지, 출원서 등 어린이집에 서류 준비 때문에 시간이 없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따로 지난주에 나눠주신 서류는 아니고 제 주변 선생님들은 한 번에 많은 양을 완성하려 하지 마시고 2주일 정도로 기간을 잡아 교실 한 공간부터 조금씩 바꿔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그동안 우리 반에 부족한 게 없었는지 아이들의 일과표를 함께 살피시다 보면 어느 새 배치 안 된 물건들 보이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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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분리 교육 기관에서 안전을 위해 금지하는 물건이 있나요?

A. 네, 있습니다. 날카로운 철사나 못을 이용한 구성보다는 가을 열매 중에서도 단단하고 오래가는 도토리나 밤, 호두, 은행 같은 곳을 활용해 주시고, 무엇보다도 유아가 삼키지 않도록 모든 소품은 테이프와 본드로 고정해 두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열이 있는지, 작은 부품이 빠지진 않았는지 살펴보시는 것이 안전한 환경 조성의 시작입니다.

Q. 아이들의 작품과 사진은 어떻게 전시하는 게 좋나요?

A.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은 격려하고 있는 벽면 수준이에요. 따라서 성인 눈높이보다는 앉아서 놀 때 훤히 보이는 위치에 두면, 어린 가슴속에 내가 주인공이라는 뿌듯함과 책임감이 생긴다고 해요. 유아의 개인 사물함 문이나 가방 보관함 옆 작은 선반 위 공간 하나를 예약해 두시면 사사로운 궁금증이 해소됩니다.

가을이 허락된 풍요 속에서

오늘은 지난여름 내내 마음 졸이며 준비한 어린이집 가을 환경구성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처음부터 차근차근 함께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라 달려와서 끌어안아 주는 풍경, 한 번 더 생각나지 않을까 기대가 되네요. 주말이 지나 월요일이 되어 개선된 우리 반 교실로 출근해서 아이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하니, 마음속이 벌써부터 그 풍성한 가을걸이로 가득 차내니다. 앞으로 영하의 날이 되기 전까지 이 가을 환한 교실에서 반짝이는 추억을 모아가시길 바라며, 다가올 겨울 공간 구상도 틈틈이 해보시면서 우리 아이들 정서가 더 쑥쑥 자라날 수 있기를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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