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일 토요일,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2026 풋귤 페스티벌이 열렸다. 평소 아이들과 함께 체험할 곳을 찾는 재미로 살고 있는 터라, 이번 행사 소식을 접하자마자 당일치기 여행을 결심했다. 입장료가 무료이고 실내외 프로그램이 다양하다는 제주감귤박람회 사전행사여서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막상 도착해 보니 생각보다 주차장이 빨리 차올랐고,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아 이색적인 축제 현장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번 축제는 여름 한철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상큼한 에너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초록빛 청보리밭보다 더 선명하고, 에메랄드빛 바다보다 더 반가운 그린이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시선을 사로잡았다. 참 고단할 법도 한 말복 더위인데, 바닥에 앉아 쉴 틈 없는 풍성함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순간이 특별하게 다가온 하루였고, 조심스레 그것도 정리했다.
| 구분 | 내용 |
|---|---|
| 행사명 | 2026 풋귤 페스티벌 |
| 일시 | 2026년 8월 1일 (토) 10:00~17:00 |
| 장소 |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일원 |
| 입장료 | 무료 |
| 주요 체험 | 풋귤청 담기(5,000원) |
목차
풋귤은 무엇인가
축제 이야기를 하기 전에 풋귤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풋귤은 감귤이 완전히 익기 전인 7월에서 8월 사이에 수확하는 어린 감귤이다. 마치 풋사과처럼 푸르스름한 빛을 띠는 것이 특징이며, 싱그러운 향과 상큼한 신맛이 유난히 강렬하다. 단맛을 내는 당분보다는 구연산과 비타민 C가 압도적으로 풍부해서 지치기 쉬운 여름 건강 지킴이로 제격이다.
그런데 이렇게 맛있는 풋귤은 수확량이 많지 않고 날것 그대로 먹기보다는 주로 청이나 에이드, 차의 재료로 활용된다. 자연히 여름 내내 접대하기 좋은 제주의 대표 농산물로 거듭났고, 이를 주제로 한 이번 축제의 콘셉트가 참 반가웠다.

풋귤청 담그기 체험
이번 풋귤 페스티벌의 백미는 단연 풋귤청 담그기였다. 인당 5,000원의 비용을 내면 에이프런과 위생모자, 수제 메이킹 재료까지 모두 제공해 주는데, 현장에서 돈 주고 하기엔 너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 큐 자극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과정이 끝나면 직접 만든 풋귤청을 통째로 가져갈 수 있어 알차다.
진행 방식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먼저 향긋한 풋귤을 반으로 갈라 흐르는 물에 잘 씻은 뒤 물기를 제거한다. 다음으로 설탕과 풋귤이 1대 1 비율이 되도록 용기에 켜켜이 쌓아 주고, 마지막으로 밀봉한 다음 숙성 기간을 표시한 라벨만 붙이면 끝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 하기 좋게 스토리텔링이 잘 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재료를 넣을 때마다 은은하게 번지는 풋귤 향기가 감각을 깨우는 시간이었다.
체험은 1회당 약 30분가량 진행됐고, 회차별로 72명이 동시에 입장하는 식이었다. 총 500명이라는 한정된 인원수 때문에 일찍 완판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체험 못지않게 풋귤 에이드 시식과 풋귤 활용 전시존을 관람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시식 코너에서는 시원한 청량감 덕에 금방 목을 축일 수 있었다.
풋귤 워터파크와 놀이 마당
아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이라면 당장 눈길이 쏠리는 코너가 있었다. 바로 축제장 한가운데 자리 잡은 풋귤 워터파크이다. 에어풀장에 군데군데 풍덩풍덩 들어앉은 알록달록 보너스 볼이 시원한 수채화를 그려 냈다. 아이들이 미끄럼틀을 타고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사진 속으로 옮겨 담고 싶을 정도로 평화로웠다. 다만 이용 인원이 많아, 질서유지 차원에서 입장 인원을 조절하고 있었다.
오후에는 가족이 함께하는 물풍선 게임과 림보 같은 레크리에이션이 열렸다. 아이들은 처음 만난 친구들과도 쉽게 어울려 웃고, 어른들은 부끄러운지 몸을 사리다가도 뒤끝이 좋아서인지 다음 순번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마술쇼가 시작될 때쯤에는 밖에 있던 관람객의 발걸음이 공연장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어른들의 나지막한 웃음소리와 아이들의 환호가 섞여 한여름의 한낮을 시원하게 식혀 주는 듯했다.
현장을 더 알차게 즐기는 작은 실천
어느덧 오전 열 시부터 시작된 일정이 오후 세 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자연스레 발길을 옮기며 노란 카라반 모양의 부스 앞에 도착했는데, 바로 2026 풋귤 페스티벌 기념 포토존이었다. 트랜스포머 형상의 다양한 소품으로 꾸며져 있어서 아이들 사진 찍기에 걱정이 없었으며, 기다렸다가 같이 기념사진을 남겼다.
방문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역시나 잠깐의 줄거나 진땀을 흘려야 할 때도 있었다. 사전 경험이 있는 여행자라면 모를까, 곳곳에서 길을 헤매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행사 안내원의 친절한 인솔이 더 큰 도움이 되었다. 조금 더 체계적이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동시에, 대형 축제보다도 친절한 응대 태도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일정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해가 지고 있었다. 돌아가는 길에 아이가 같이 간 친구에게 인기척이 느껴질 정도로 정신없이 놀았지만, 표정에서는 오히려 환한 풋귤 미소가 번져 나왔다. 직접 만든 걸음 자체가 소중한 건, 어쩌면 저렇게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 속에서 오히려 더 큰 여유를 얻기 때문일 것이다.
풋귤 페스티벌 예약 및 준비물
이런 행사에 꼭 필요한 것은 목이 타기 전에 시원한 물과 양산, 그리고 여벌의 옷 정도일지도 모르겠다. 물놀이 체험을 계획한다면 수영모자와 수건, 갈아입을 편한 옷이 필수다. 당일 현장 신청도 가능하지만, 사전예약 대비 3배에 달하는 차이가 발생하기에 예매부터 서두르는 편이 좋다. 사전예약은 보통 행사 2주 전부터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우리 체험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올해의 예약 페이지는 마감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특별히 안내 버튼을 걸어둔다.
돌아보면, 여전히 기분 좋은 여운
결론적으로 이번 풋귤 페스티벌은 몸소 오감을 움직이며 한해의 여름을 통째로 기억하게 만든 그런 행사였다. 남의 나라 지도까지 꺼내 들지 않아도 향기가 있는 편이라는 걸 잔뜩 자랑하는 특별한 만남이었다. 내년에는 지방에서도 더욱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장소가 커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벌써 열 달 앞으로 다가온 여름, 아마도 그 향긋한 기억에 내 마음은 또다시 설레고 있을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풋귤청 체험은 꼭 예약해야 하나요?
그래요.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지만 비용이 15,000원으로 3배 가까이 올라가요. 사전예약 기간에 꼭 미리 예약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다음에는 제때 보고 예매를 성공시킬 거예요.
Q. 어느 정도 인원이 몇 시간이나 잡아야 하나요?
여유 있게 즐기려면 행사 시간이 오후 다섯 시에 끝나니까 보통 여섯 시간 남짓 보는 것이 좋아요. 우리 집은 오히려 체험보다 워터파크에서 물놀이하는 데에 시간을 절반 이상 썼던 것 같아요.
Q. 비가 오면 행사가 취소되나요?
제 기억이 맞다면 우천 시에도 크게 무리 없이 야외 수영장에서 우비를 대여해 머물 수 있도록 한도 있어요. 다만 태풍 등 기상 상황이 악화하면 행사가 갑자기 변경될 수 있으니 당일 공지사항을 확인하시는 게 안전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