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대구 은행나무 식당이라고 부를 만한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오래된 가정집에서 차려주는 정식부터 큰 은행나무 아래서 먹는 코다리찜, 은행나무 구경 후 들르는 버섯 식당까지 저마다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어떤 곳은 주차가 어려워 대중교통이 편했고, 어떤 곳은 좌식 테이블이라 편한 옷차림이 좋았습니다. 세 곳의 특징을 아래 표로 먼저 정리해 드립니다.
| 식당 | 위치 | 대표 메뉴 | 기억에 남는 점 |
|---|---|---|---|
| 은행나무 | 중구 국채보상로140길 10-6 | 특정식, 조기정식 | 옛집 구조와 정갈한 반찬 |
| 신천은행나무집 | 신천동 신천대로 인접 | 시래기 코다리조림, 돼지김치찜 | 큰 은행나무 아래 오래된 분위기 |
| 버섯골 | 달성군 논공읍 | 버섯불고기, 새송이버섯탕수육 | 도동서원 은행나무 구경 후 식사 |

목차
은행나무 정식, 오래된 가정집에서 만난 정갈한 밥상
중구에 있는 대구 은행나무 식당은 시내 한가운데 있는데도 오래된 가정집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울타리도 나무로 되어 있고 대문도 반듯한 네모가 아니라 독특한 삼각형 모양이었습니다. 간판이 보일듯 말듯 작아서 처음에는 식당인지 몰라 지나칠 뻔했습니다. 주차공간이 없어서 가까운 곳에 차를 대고 걸어갔습니다. 마당에 작은 자갈과 돌을 밟고 들어가면 현관 앞에서 신발을 벗게 됩니다. 실내화로 갈아신는 구조라서 방 안까지 옛집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창호지 발린 창살문과 나무바닥 복도를 보니 마치 어릴 적 할머니 댁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20년 넘게 이 자리를 지켜왔다고 하는데, 건물 곳곳에서 그 시간이 느껴졌습니다. 경북대 의대 식구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는 말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특정식 한 상과 조기구이의 기억
메뉴판에는 청국장정식, 순두부정식, 새싹게장 비빔밥, 조기정식, 특정식, 한방돼지수육, 동해 참문어, 꼬막무침, 부추전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특정식을 주문했는데, 옆에는 이미 경북대 의대에서 예약해 놓은 자리가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12첩 반상쯤 되어 보이는 상에는 조기와 수육, 나물반찬이 가지런히 올라왔습니다. 조기는 크기가 넉넉하고 겉은 바삭하게 구워져서 1인 1마리로 먹기에 좋았습니다. 수육은 부드러웠고, 마지막에 나온 기름진 밥과 미역국이 속을 든든하게 채워 주었습니다. 반찬이 마치 엄마가 만들어 주신 나물 같아서 한 젓가락씩 먹을 때마다 감탄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보니 뒤쪽에 병풍도 보였습니다. 계절음식 전문점이라는 명함처럼 제철 재료를 정성껏 내는 집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부추전도 꼭 먹어 보고 싶습니다.
신천은행나무집, 큰 은행나무 아래 오래된 시간
신천은행나무집은 처음 찾아가기가 조금 난감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일반 골목에서 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신천대로를 타야 들어갈 수 있어서, 내비게이션을 보지 않으면 이 길이 맞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길을 따라 들어가니 커다란 간판과 오래된 집이 보였고, 입구 옆에 서 있는 큰 은행나무가 식당 이름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외관부터 오랫동안 한자리를 지킨 집이라는 분위기가 풍겼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좌식 테이블이 놓인 방이 나왔고, 방마다 에어컨이 따로 있어서 정겹고 현실적이었습니다. 시골 친척집에 온 듯한 느낌 때문인지 음식이 더 편하게 다가왔습니다.
시래기 코다리찜과 푸짐한 한 상
간판에 시래기 코다리 전문점이라고 적혀 있는 만큼 대표 메뉴는 시래기 코다리조림이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시래기 코다리 정식도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시래기 코다리조림을 주문했고, 커다란 접시에 코다리와 시래기가 푸짐하게 담겨 나왔습니다. 위에 양념과 깨, 파가 넉넉하게 올라와 있어서 밥 한 공기를 바로 곁들일 수 있었습니다. 반찬으로 미역과 김, 견과류가 함께 나와서 구성도 알찼습니다. 보통 코다리찜은 양념 맛이나 생선 상태가 맞지 않으면 손이 잘 가지 않는데, 이곳은 시래기와 코다리를 함께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잘 어울렸습니다. 세련된 분위기의 식당보다 오래된 집 특유의 정취를 즐기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메뉴 가격은 방문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가시기 전에 한 번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현풍 버섯골, 은행나무 구경 후 찾는 버섯 한 상
현풍에 있는 버섯골은 도동서원에 은행나무 구경을 다녀온 뒤 식사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10년 동안 다니던 버섯불고기 집이 문을 닫으면서 그 맛을 찾아 여러 곳을 헤맸는데, 이곳에서 비슷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1997년부터 시작한 식당이라 오랜 시간 장사를 해온 믿음이 느껴졌고, 넓은 전용주차장이 있어서 차로 가기도 편했습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구조였고, 내부에는 커피머신과 유아의자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느타리룸, 팽이룸, 자연송이룸처럼 귀여운 이름의 룸도 여러 개 있었습니다. 100석 규모의 단체룸도 갖추고 있어서 연말모임이나 가족외식 장소로도 좋아 보였습니다.
버섯불고기와 새송이버섯탕수육
주문한 버섯불고기에는 팽이, 표고, 새송이, 느타리 네 가지 버섯이 들어 있었습니다. 보통 버섯불고기가 볶음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국물이 자작하게 있어서 전골처럼 먹을 수 있었습니다. 낙지를 추가하니 당면과 함께 더 푸짐해졌고, 새송이버섯탕수육은 한 입 먹자마자 맥주가 생각나는 맛이었습니다. 버섯 특유의 탱글함은 살아 있고 튀김은 바삭했으며 소스는 새콤달콤했습니다. 겉절이와 열무김치, 잡채 같은 반찬도 정성스러웠고, 기본으로 나온 전도 갓 구워져서 따뜻했습니다. 매운맛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전을 간장에 찍어 먹으니 입맛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배가 부른데도 볶음밥을 시키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대구 은행나무 식당을 찾아갈 때 기억할 내용
세 곳 모두 오래된 분위기라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방문할 때 챙길 내용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미리 확인하면 불편함이 줄어듭니다.
- 중구 은행나무는 주차공간이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주차장을 미리 찾아두는 편이 좋습니다.
- 신천은행나무집은 신천대로에서 진입하는 길이 복잡하니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찍고 천천히 따라가세요.
- 버섯골은 전용주차장이 넓지만 매달 첫째와 셋째 월요일이 정기 휴무라 날짜를 확인하고 가야 합니다.
예약과 단체 이용
중구 은행나무는 경북대 의대 등 단체 예약이 많았습니다. 원하는 시간에 식사하려면 전화 예약을 해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버섯골도 단체룸이 넓고 예약을 받기 때문에 가족모임이나 회식 때 이용하면 좋습니다. 신천은행나무집은 점심시간에 정식 메뉴가 나와서 부담 없이 한 상을 즐기기 좋았습니다.
식사 후 가볼 만한 코스
도동서원은 가을에 은행나무와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버섯골에서 식사한 뒤 도동서원을 천천히 걷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중구 은행나무 식당 근처에는 국채보상로와 골목길 볼거리가 있어서 식사 후 산책하기에도 좋았습니다.
세 식당을 돌아보며
중구에서는 옛 가정집에서 차려주는 정갈한 정식을, 신천동에서는 큰 은행나무 아래 푸짐한 코다리찜을, 현풍에서는 버섯으로 가득한 한 상을 먹었습니다. 세 곳 모두 화려한 간판이나 세련된 인테리어로 승부하는 식당은 아니었지만, 오랜 시간 쌓인 정감과 정성이 음식에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런 식당이 계속 문을 열어두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시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구 은행나무 식당은 단순히 한 끼을 해결하는 공간을 넘어, 그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의 온기를 만나는 곳이라고 여깁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중구 은행나무 정식 가격은 얼마인가요?
A: 제가 방문했을 때 특정식은 22,000원이었습니다. 메뉴 가격은 오를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신천은행나무집은 주차가 되나요?
A: 좁은 골목에 있어서 주차가 편하지 않았습니다. 신천대로에서 접근하는 길을 미리 보고 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Q: 버섯골 휴무일은 언제인가요?
A: 매달 첫째와 셋째 월요일이 정기 휴무입니다. 휴무일이 공휴일이면 다음날 쉬니 확인하고 방문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