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텃밭 두둑을 정리하다 보면 봄동을 심고 나서도 좁은 자투리땅이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비워두기에는 아쉬워서 올해는 월동춘채 씨앗을 그 자리에 뿌렸습니다. 월동춘채 파종시기에 맞춰 9월 하순에 줄뿌림으로 파종을 마치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월동춘채는 유채의 한 종류로 겨울 추위를 이기고 이른 봄에 달큰한 잎을 수확할 수 있는 작물입니다. 아래 표에 핵심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구분 | 내용 |
|---|---|
| 파종시기 | 중부 9월 중하순, 남부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 |
| 파종방법 | 골 간격 15cm에서 20cm, 흙을 0.5cm 안팎으로 얇게 덮기 |
| 수확시기 | 11월부터 이듬해 1월에서 3월까지 |
| 활용 | 나물, 겉절이, 쌈, 된장국, 봄김치 |
목차
월동춘채가 어떤 작물인가
월동춘채는 종자회사에서 쓰는 품종명이고, 시중에서는 하루나 또는 춘채로도 불립니다. 실제 품종은 순무유채에 가깝습니다. 유채라는 이름 자체가 기름을 짜는 풀이라는 뜻에서 나왔을 만큼 원래는 씨앗으로 기름을 짜던 작물이었습니다. 캐나다 연구자들이 품종을 개량해 식용유로 대중화한 것이 바로 카놀라유입니다. 마트에서 늘 사 먹는 카놀라유의 원조를 텃밭에 직접 뿌리는 셈이라 신기했습니다.
제주도 유채꽃밭을 떠올리면 봄 풍경이 연상되지만, 처음부터 관광용으로 심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식용유 자급자족과 농가 소득을 위해 대대적으로 재배한 것이 시초였고, 끝없이 펼쳐진 노란 꽃밭이 너무 아름다워 지금은 대표적인 봄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텃밭에 월동춘채를 심어 두면 내년 봄에는 집에서도 그 풍경을 조금은 누릴 수 있습니다.
월동춘채 파종시기와 재배 방법
파종 적기는 지역별로 조금 다릅니다. 중부지방은 9월 중하순이 알맞고, 남부지방은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까지가 적기입니다. 너무 일찍 심으면 가을에 지나치게 웃자라 겨울 냉해를 입기 쉽고, 너무 늦게 심으면 뿌리를 충분히 내리지 못해 겨울을 버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적기에 맞춰 파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줄뿌림 파종 방법
월동춘채 씨앗은 배추 씨앗 크기만 한 아주 작은 씨앗입니다. 손바닥에 올려보면 검갈색의 동글동글한 알갱이가 수북이 쌓입니다. 파종은 흩어뿌리기보다 줄뿌림이 관리하기 편합니다. 골 간격을 15cm에서 20cm 정도로 두고 얕게 골을 낸 다음 씨앗을 조심스럽게 떨어뜨리고, 흙을 0.5cm 안팎으로 아주 얇게 덮어줍니다. 씨앗이 너무 깊이 묻히면 싹이 올라오기 어려우니 주의해야 합니다.
파종 후에는 손바닥으로 흙을 가볍게 눌러 씨앗과 흙이 밀착되도록 하고, 물뿌리개로 흙이 패이지 않게 부드럽게 물을 흠뻑 줍니다. 싹이 트기 전까지 겉흙이 마르지 않도록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지난달에 봄동을 줄뿌림했던 두둑 옆 자투리땅에 같은 방식으로 월동춘채를 뿌렸는데, 며칠 지나자 고운 싹이 줄지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솎아주기와 겨울나기
싹이 빽빽하게 올라오면 본잎이 2장에서 3장 나올 때 한 번, 4장에서 5장 나올 때 한 번씩 솎아줍니다. 아깝다고 그냥 두면 모두 약해지므로 튼튼한 포기를 남기고 포기 간격을 10cm에서 15cm 정도로 넓혀주는 것이 좋습니다. 솎아낸 어린잎은 버리지 말고 된장국에 넣거나 살짝 무쳐 먹으면 그해 가을부터 맛볼 수 있습니다.
월동춘채는 추위에 강한 저온성 작물이라 남부지방에서는 노지에서 그대로 겨울을 보냅니다. 혹한기가 오는 지역에서는 볏짚이나 흰색 부직포를 가볍게 덮어주면 냉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겨울 동안에는 물주기를 완전히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땅이 얼고 녹는 과정에서 뿌리가 손상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추위를 겪으며 잎에 당분을 채우기 때문에 이른 봄에 수확하는 월동춘채가 유난히 달고 고소합니다.
수확 시기와 활용 방법
월동춘채는 가을에 씨앗을 뿌려 두면 11월경부터 어린잎을 수확할 수 있고, 남부지방은 겨울에도 포기가 살아 있어 1월에서 3월까지 수시로 뜯어 먹을 수 있습니다. 겉잎부터 따서 수확하면 속잎이 계속 자라기 때문에 한 포기로 여러 번 나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데쳐서 나물 무침, 된장 무침, 겉절이로 활용하면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쌈 채소로도 좋고, 풍성하게 자란 잎은 봄김치를 담가 먹기도 합니다.
작년에도 같은 자리에 유채를 심어 겨울을 난 뒤 이른 봄에 여린 잎을 비빔밥에 넣어 먹었습니다. 달큰하면서 고소한 맛이 밥을 몇 그릇이든 비우게 했습니다. 꽃이 피기 직전까지 잎을 뜯어 먹고, 몇 포기는 그대로 남겨두었더니 어느 날 텃밭 한쪽이 샛노란 유채꽃으로 가득했습니다. 그 풍경을 보면서 올해는 좀 더 넓게 심어 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영양과 효능
월동춘채는 십자화과 채소라서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은 특유의 알싸한 맛과 향을 내며 항산화 작용과 해독 작용에 도움을 줍니다. 베타카로틴도 풍부해서 눈과 피부 건강에 좋고, 비타민 C와 비타민 K, 칼슘, 칼륨, 식이섬유도 두루 들어 있습니다. 특히 일반 잎채소보다 칼슘과 칼륨이 많아 뼈 건강과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환절기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좋고, 칼로리가 낮아서 다이어트 식단에도 잘 어울립니다. 겨울과 이른 봄에 신선한 채소가 귀할 때 텃밭에서 바로 뜯어 먹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장점입니다.
겨울 텃밭의 풍요로움
월동춘채는 가을에 뿌려 두기만 하면 겨울 내내 기다림을 주고, 이른 봄에는 달큰한 나물과 노란 꽃까지 선물하는 고마운 작물입니다. 월동춘채 파종시기를 지켜 10월 중순까지 파종을 마치고, 솎아주기와 겨울 보온만 잘 챙기면 누구든 풍성한 수확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올해는 자투리땅에 두 줄만 뿌렸지만, 내년에는 두둑 하나를 통째로 월동춘채 밭으로 만들어 가을 나물과 봄 나물, 유채꽃 풍경까지 함께 즐기려고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월동춘채는 어디에 심는 것이 좋은가요?
A: 물 빠짐이 좋은 밭이 좋습니다. 완숙퇴비를 미리 섞어 두둑을 만들어 두면 겨울을 나는 동안 안전합니다.
Q: 파종이 늦어졌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가능하면 10월 중순까지는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늦게 심은 경우 부직포를 덮어 땅이 얼지 않게 해주고, 봄 파종은 2월 하순에서 3월 상순에 할 수 있습니다.
Q: 월동춘채는 어떤 요리에 잘 어울리나요?
A: 데쳐서 나물이나 된장 무침으로 먹으면 고소하고, 겉절이나 쌈으로도 좋습니다. 겨울을 난 잎은 특히 달고 연합니다. 봄김치로 담가도 맛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