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사 ~ 봉정암 코스는 등산이라기보다 순례에 가까운 길입니다. 해발 1244미터에 자리한 봉정암까지 이어지는 10.6km 구간은 편도로 4시간에서 6시간이 걸리고, 왕복으로는 10시간이 훌쩍 넘습니다. 신라 시대 자장율사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적멸보궁을 향해 걷는 길이라서 불자뿐 아니라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찾고 싶어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 구분 | 내용 |
|---|---|
| 코스 이름 | 백담사 ~ 봉정암 코스 |
| 산행 거리 | 편도 10.6km, 왕복 21.2km |
| 소요 시간 | 왕복 9시간 이상 |
| 난이도 | 상급, 수렴동 이후 급경사 구간 |
| 입장료 | 무료, 셔틀버스 요금 별도 |
| 탐방 통제 | 오후 2시 이후 봉정암 진입 제한 |

목차
출발 전에 확인하면 좋은 정보
이 코스를 오르기 전에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접근 방법입니다. 내비게이션에 백담사 주차장을 입력하면 되고, 주차장에서 백담사 입구까지 약 7km 구간은 일반 차량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 따라서 유료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주차장 요금은 하루 최대 8000원이며, 셔틀버스는 편도 2500원입니다. 버스는 오전 7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자리가 가득 차면 시간과 관계없이 출발합니다. 이른 시간에 도착할수록 대기 줄이 짧으니 첫차 시간에 맞춰 움직여 보세요.
구간별 거리와 예상 시간
| 구간 | 거리 | 예상 시간 |
|---|---|---|
| 백담사 ~ 영시암 | 3.5km | 1시간 5분 |
| 영시암 ~ 수렴동대피소 | 1.2km | 30분 |
| 수렴동대피소 ~ 봉정암 | 5.9km | 2시간 40분 |
봉정암 공양과 대피소
봉정암은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찰입니다. 공양 시간은 아침 5시 30분, 점심 11시, 저녁 5시 30분이며 시작 후 1시간 안에 가야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봉정암 미역국은 오래전부터 순례길의 별미로 소문나 있습니다. 하룻밤을 묵으려면 봉정암 템플스테이를 사전에 예약해야 하며, 수렴동대피소도 대피소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당일치기가 어려운 코스이므로 1박 일정을 잡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을 단풍 시기
단풍 절정은 10월 중순 이후
설악산은 우리나라에서 단풍이 가장 먼저 드는 산입니다. 정상부 기준으로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 첫 단풍이 시작되고, 절정은 10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찾아옵니다. 지금 시기에는 고지대에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해 계곡과 어우러진 붉은 빛을 볼 수 있습니다. 단풍 철에는 주말 인파가 많으므로 평일이나 이른 아침 산행이 유리합니다.
실제로 걸어본 백담사 ~ 봉정암 코스
지난 9월 하순에 소청대피소에서 대청봉 일출을 본 뒤 봉정암을 거쳐 백담사까지 내려오는 길을 걸었습니다. 대청봉에서 내려와 무거운 배낭을 다시 메고 하산을 시작했는데, 샛노란 햇살이 계곡을 비추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길은 오르막보다 내리막이 많지만 수렴동대피소 이후로는 급경사가 이어져서 만만하게 볼 수 없습니다. 특히 해탈고개는 300m 남짓한 거리인데 체감 거리가 3km처럼 느껴질 만큼 가파릅니다.
영시암까지는 여유 있는 길
백담사에서 영시암까지는 3.5km 구간으로 계곡을 따라 걷는 완만한 길입니다.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면 곧 백담사가 나오고, 그 앞 계곡에는 탐방객들이 쌓아 올린 돌탑이 많습니다. 영시암까지는 큰 경사 없이 1시간 정도 걸리며, 영시암에는 화장실 공사가 진행될 수 있으니 출발 전에 탐방지원센터 화장실을 꼭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시암을 지나면 오세암과 봉정암으로 갈리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수렴동대피소 이후가 진짜 시작
영시암에서 수렴동대피소까지는 아직 숨을 고르며 갈 만한 길입니다. 하지만 수렴동대피소를 지나 쌍용폭포 방향으로 올라가면 경사가 본격적으로 심해집니다. 돌계단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쌍용폭포까지 오르는 동안에는 땀이 비 오듯 흐릅니다. 그래도 폭포 옆으로 올라가는 길은 시원한 물소리가 함께해서 정신을 차리게 합니다. 쌍용폭포를 지나면 해탈고개가 나타나고, 이 고개를 넘으면 드디어 봉정암입니다.
지난 9월에 소청대피소에서 대청봉을 거쳐 봉정암과 백담사까지 내려온 GPX 기록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실제 이동 거리와 시간을 확인하고 싶다면 아래 파일을 열어 보세요.
봉정암에서 만나는 적멸보궁
봉정암은 신라 선덕여왕 12년에 자장율사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며 창건한 사찰입니다. 적멸보궁 안에는 불상이 없고 보물 제1832호로 지정된 오층석탑을 중심으로 예배를 올립니다. 사리탑 맞은편 전망대에 서면 귀때기청봉, 용아장성, 공룡능선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평일에는 비교적 한적해서 조용히 기도하고 내려올 수 있습니다.
준비물과 안전 수칙
이 코스는 왕복 10시간이 넘는 만큼 체력 관리와 준비물이 중요합니다. 계곡 물은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곳이 많으니 물과 간식을 충분히 챙기고, 급경사 돌계단에서 무릎이 아플 수 있으므로 무릎 보호대가 도움이 됩니다. 고지대는 기온이 낮고 바람이 강하므로 전환점이 되는 계절에도 경량 패딩과 장갑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챙기면 좋은 준비물
- 등산화와 무릎 보호대
- 경량 패딩과 장갑
- 우의와 여벌 양말
- 간식과 행동식
- 보조 배터리
마치며
앞에서는 접근 방법과 구간별 거리, 실제 산행 경험, 준비물과 안전 수칙을 차례로 살펴봤습니다. 이 길은 단순히 정상에 오르는 길이 아니라, 계곡의 물소리와 단풍을 따라 천천히 나를 돌아보게 하는 순례길입니다. 특히 가을에는 해발 1244미터의 봉정암까지 이어지는 길이 온통 붉은빛으로 물들어 더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앞으로도 계절을 바꿔 다시 찾고 싶고, 이번 가을에는 충분히 준비한 분들이 꼭 한 번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봉정암에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나요?
A. 가능하지만 추천하지 않습니다. 왕복 10시간이 넘고 해가 짧아지면 위험할 수 있어, 봉정암에서 묵거나 아주 이른 시간에 출발하는 편이 좋습니다.
Q. 봉정암 공양밥은 언제 먹을 수 있나요?
A. 아침 5시 30분, 점심 11시, 저녁 5시 30분에 시작하며, 시작 후 1시간 안에 가야 먹을 수 있습니다. 미역국도 함께 나옵니다.
Q. 셔틀버스 요금과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A. 편도 2500원이며 오전 7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자리가 차면 바로 출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