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산등성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해 막막했던 순간, 손에 쥔 지도와 나침반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등산대회 가운데 가장 뜻깊은 대회를 꼽으라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대통령기 등산대회를 말합니다. 단순히 빨리 오르는 대회가 아니라 등산 이론, 안전, 암벽, 길 찾기까지 두루 평가하는 종합 시험이라서 한 번 출전하면 등산 실력이 한 단계 성장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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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기 등산대회는 어떤 대회인가요
대통령기 등산대회는 사단법인 대한산악연맹이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산악대회입니다. 산악운동 활성화와 우수 산악인 발굴,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매년 전국 곳곳에서 열립니다. 참가자는 3인 1조로 팀을 이뤄 정해진 경기 구간을 이동하며 등산에 필요한 전반적인 능력을 종합 평가받습니다. 대회 기본 정보를 표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항목 | 내용 |
|---|---|
| 주최 | 대한산악연맹 |
| 참가 대상 | 전국 시도연맹 소속 팀 |
| 부문 | 남녀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장년부 등 8개 부문 |
| 평가 항목 | 운행능력, 산악독도, 등산이론, 장비점검, 배낭무게, 응급처치, 암벽경기, 산악안전, 매듭법 |
| 특징 | 대통령기 수여, 종합 우승 연맹 선정 |
어떤 실력을 평가하나요
대회에서는 산을 오르는 속도만 보지 않습니다. 지도와 나침반을 활용해 이동 구간을 스스로 찾아가는 독도법, 장비가 제대로 준비됐는지 확인하는 장비점검, 배낭 무게 기준, 응급처치 능력, 로프를 묶는 매듭법, 암벽을 오르는 기술을 두루 확인합니다. 특히 3인 1조가 함께 움직이며 서로를 챙기는지도 중요한 평가 기준입니다. 한 명이라도 규정을 벗어나면 팀 전체 점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팀워크가 승부를 가릅니다.
제58회 대회는 어땠나요
지난 5월 30일과 31일, 경남 고성군 거류산 일원에서 열린 제58회 대회에는 전국 15개 시도연맹에서 139개 팀, 총 421명의 선수가 참가했습니다. 남자 대학부에서는 전남대학교 산악회 1팀이 1위를 차지했고, 여자 대학부에서는 서울연맹 여대산악부연합팀이 1위에 올랐습니다. 일반부는 경북연맹 A팀이 남녀 모두 우승하며 기량을 뽐냈고, 장년부 남자는 대구연맹 아카데미알파인팀, 여자는 울산연맹 나우산악회팀이 정상에 섰습니다. 고등부 남자는 경남연맹 통영고등학교팀, 여자는 경기연맹 남양주노병은살아있다팀이 우승했습니다. 지도교사에게 주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경남연맹 이은경 지도교사와 경기연맹 김영환 지도교사가 받았습니다.

올해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띈 변화는 오픈클래스가 새로 생긴 것입니다. 19세 이상 남녀 2인 1팀의 혼성팀으로 구성해 정해진 코스를 길찾기 방식으로 운행하는 프로그램인데, 전문 선수가 아니라도 일반 산악인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됐습니다. 완주를 목표로 산행을 즐기면서 대회 규정에 따른 운행평가도 받을 수 있어서 참가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실제로 오픈클래스에 참여한 지인은 짧은 거리지만 지도 읽는 재미에 빠져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출전 준비하며 도움이 된 경험
지난 대회에 처음 출전했을 때 저는 독도법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평소에는 등산로를 따라 걸었기 때문에 지도와 나침반을 볼 일이 거의 없었거든요. 대회 한 달 전부터 주말마다 가까운 산에서 실제로 이동하면서 지도에 표시된 지점을 찾는 훈련을 반복했습니다. 처음에는 길을 잘못 들어 헤매기도 했지만, 몇 주 지나면서 능선과 계곡의 흐름을 읽는 감각이 생겼습니다. 이 경험 덕분에 이번에는 좀 더 자신 있게 출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통령기 등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혼자 잘하는 것보다 세 명이 호흡을 맞추는 일이 더 중요했습니다. 우리 팀은 매주 두 차례 모여 함께 산행하면서 서로의 페이스를 익혔고, 응급처치 실습도 돌아가며 연습했습니다. 매듭법은 이동 중에도 쉽게 연습할 수 있어서 차량 이동 시간을 활용했습니다. 기본 8자 매듭과 사공 매듭을 눈을 감고도 묶을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장비 점검과 배낭 무게도 미리 확인하세요
대회 당일 아침에 급하게 장비를 챙기면 실수하기 쉽습니다. 저는 전날 저녁에 규정표를 출력해 하나씩 체크하면서 배낭을 꾸렸습니다. 등산화 끈이 헐거워지지 않았는지, 비상식량이 유통기한에 맞는지, 구급약이 누락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배낭 무게도 규정 기준이 있으므로 미리 저울로 측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암벽 구간에서는 불필요하게 무거운 짐이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물품만 추려 담는 연습을 했습니다.
앞으로의 대회와 제 계획
제58회 대회는 오픈클래스 신설로 참가 문턱이 낮아지면서 산악 대회의 저변이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음 대회인 제59회 대통령기 등산대회는 내년에 열릴 예정이고, 올해보다 더 많은 팀이 참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독도법과 매듭법을 꾸준히 보완하고, 팀원들과 함께 정기 산행을 이어 가면서 다시 도전하려고 합니다. 등산은 혼자 즐기면 외롭고, 함께 준비하면 깊어집니다. 대통령기 등산대회는 단순한 순위 경쟁이 아니라 안전한 산행 문화를 만드는 축제이자, 자연 안에서 나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대통령기 등산대회는 누가 참가할 수 있나요?
A: 시도연맹에 소속된 팀이라면 남녀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장년부 중에서 나이와 성별에 맞는 부문으로 참가할 수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19세 이상 2인 1조의 혼성팀으로 참여하는 오픈클래스가 생겨서 일반 산악인도 쉽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
Q: 평가 항목이 많이 어려운가요?
A: 단순 산행보다는 지도 읽기, 매듭법, 응급처치, 장비 점검 같은 종합 능력을 확인하므로 처음에는 낯설 수 있습니다. 출전 최소 두 달 전부터 독도법과 매듭법을 반복 연습하고 팀원들과 함께 산행하는 훈련을 하면 충분히 준비할 수 있습니다.
Q: 입상하면 어떤 혜택이 있나요?
A: 부문별 1위 팀에게는 대통령기와 메달, 상장이 수여됩니다. 지도교사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주어지고, 각 연맹의 성적을 합산해 종합 우승 연맹도 선정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