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정원이나 화단을 정리하다 보면 벽돌 틈이나 처마 아래에 조그만 항아리 모양의 흙집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언뜻 보면 먼지가 뭉친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위로 길게 솟은 입구가 있는 정교한 구조입니다. 이것이 바로 호리병 벌집입니다. 처음에는 흙이 튄 자국인 줄 알았는데, 벌이 드나드는 모습을 보고서야 신기한 둥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호리병 벌집을 한눈에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구분 | 내용 |
|---|---|
| 정체 | 말벌과에 속하는 사냥벌의 둥지 |
| 만드는 재료 | 진흙과 모래, 벌의 침 |
| 사는 곳 | 돌담 틈, 벽돌 사이, 처마 아래 |
| 먹이 | 나방, 파리, 거미 등 작은 벌레 |
| 식물 피해 | 없음 |
| 사람에게 |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안전 |
목차
호리병 벌집을 만드는 벌은 어떤 벌인가요
호리병 벌집을 만드는 벌은 말벌과에 속하는 사냥벌입니다. 호리병벌이라고 부르며, 종에 따라 크기가 제각각이지만 어떤 종은 말벌보다 체격이 더 클 정도로 큽니다. 말벌과에 속하지만 군집을 이루는 말벌과 달리 대부분 혼자서 생활합니다. 여왕벌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여럿이 모여 집을 짓는 것도 아닙니다. 어미 벌 한 마리가 진흙을 물어다 집을 만들고, 사냥감을 채워 넣은 뒤 알을 낳고 떠나는 방식입니다.
호리병벌은 종류가 많아서 집 모양도 조금씩 다릅니다. 목이 길쭉한 항아리 모양, 둥근 단지 모양, 병 모양 등 다양합니다. 어떤 종은 집을 여러 개 지어 한 번에 여러 알을 낳기도 합니다. 그래서 같은 벽에도 크고 작은 둥지가 여럿 붙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둥지의 생김새와 만드는 과정
둥지는 이름 그대로 호리병처럼 생겼습니다. 어미 벌은 비가 맞지 않는 벽면을 골라 진흙을 한 겹씩 쌓아 올립니다. 처음에는 작은 컵 모양으로 시작하지만, 점점 목이 길어지고 배가 부풀어 오르면서 항아리 형태를 갖춥니다. 마지막에는 입구를 위로 향하게 만들어 빗물이 스며들지 않게 합니다. 집이 완성되면 어미 벌은 나방이나 파리, 거미 같은 먹잇감을 사냥해서 집 안에 넣습니다. 먹잇감을 마비시킨 뒤 알을 낳고 입구를 진흙으로 막으면 집을 떠납니다. 이후 알에서 깬 애벌레는 어미가 남겨 둔 먹이를 먹고 자라서 어른 벌이 됩니다.

둥지는 작지만 내부는 매우 단단합니다. 어미 벌이 침으로 진흙을 반죽해 한 겹씩 쌓기 때문에 흙집이라도 비에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벽돌담에 붙은 둥지는 햇볕에 말라 갈색이나 회색을 띱니다. 오래된 둥지는 어두운 색으로 변하고, 새로 지은 둥지는 촉촉한 흙색 그대로입니다. 이런 차이를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식물이나 사람에게 해롭지 않나요
둥지를 발견했을 때 가장 먼저 드는 걱정은 벌이 식물에 해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식물에는 전혀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호리병벌은 꽃가루를 옮기거나 식물의 즙을 먹지 않고, 작은 벌레를 사냥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모기나 파리, 나방을 잡아먹어 주변 해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한 블로그에는 흙집에 벌이 돌아온 모습을 보고 모기도 먹어주면 좋겠다고 적은 글이 있었습니다. 비슷한 마음이었습니다. 정원에 있으면 좋은 벌레인데 굳이 집을 없앨 이유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사람에게도 위험한지 궁금해하실 수 있습니다. 호리병벌은 말벌과에 속하지만 성격이 온순한 편입니다. 자신이나 집이 심하게 위협을 받지 않는 이상 먼저 쏘지 않습니다. 다만 벌침이 있으므로 만지거나 막대기로 건드리면 방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벌독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알레르기가 있으시다면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둥지가 문 앞이나 사람이 자주 다니는 곳에 있다면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둥지를 발견했을 때 이렇게 해 보세요
둥지를 발견하면 놀라지 말고 먼저 벌의 움직임을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호리병벌은 사람이 다가가도 집을 짓거나 먹이를 사냥하느라 바쁩니다. 벽돌담에 붙은 둥지를 두고 며칠째 관찰한 적이 있습니다. 어미 벌이 진흙을 물고 돌아와 집을 조금씩 키우는 모습은 자연의 신비를 그대로 보여 주었습니다.
- 멀리서 관찰하고 벌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 플래시 대신 자연광으로 천천히 촬영합니다.
- 사람의 왕래가 많은 곳이 아니라면 그대로 둡니다.
- 아이가 있는 집은 둥지를 만지지 않도록 안내합니다.
- 위험한 위치라면 가까운 방역 업체에 맡깁니다.
촬영할 때는 매크로 렌즈를 쓰면 입구의 매끈한 곡선과 진흙 층이 잘 보입니다. 사진을 찍을 때 벌이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을 기다리면 더 생생한 장면을 담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벌이 집 안에 있을 때 입구를 막으면 위험하니 반드시 벌이 나간 틈을 이용하세요.
자연을 가까이에서 보는 즐거움
이 둥지는 처음 보면 작고 낯선 흙덩어리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한 마리 벌이 새끼를 위해 사냥하고 집을 짓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말벌보다 큰 벌이 조심스럽게 진흙을 다듬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이번 여름에는 이런 둥지를 발견하시더라도 너무 겁내지 마시고, 멀리서 조용히 지켜봐 주세요. 호리병 벌집은 해로운 벌레를 줄여 주는 좋은 이웃이 되어 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 둥지는 독이 있나요
호리병벌은 벌침과 독샘이 있습니다. 사람에게도 쏠 수 있지만 말벌만큼 공격적이지 않습니다. 다만 알레르기 체질이라면 쏘였을 때 심하게 반응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이 둥지를 제거해야 하나요
식물에 피해를 주지 않고 해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굳이 제거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출입문이나 창문 가까이 있어 가족이 쏘일 위험이 있다면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 없애기보다 방역 업체에 맡기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둥지는 어떤 곳에 생기나요
돌담 틈, 벽돌 벽, 처마 아래처럼 비를 맞지 않고 그늘진 곳에 주로 만들어집니다. 정원의 화분 밑이나 창틀 모서리에서도 발견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