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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대에서 남교리까지 설악산 숨은 계곡을 한 번에
설악산에는 유명한 코스가 많지만, 웅장한 폭포와 깊은 계곡, 능선 조망까지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구간은 드물다. 장수대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대승폭포, 대승령을 넘고 십이선녀탕 계곡을 따라 남교리로 내려오는 종주 코스는 그야말로 알짜배기다. 거리는 약 11.3km, 휴식 포함 6~7시간이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구간별 특징과 준비물, 주의사항을 정리했다. 여름철 시원한 계곡 트레킹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코스 한눈에 보기
| 구간 | 거리 | 소요 시간 | 난이도 |
|---|---|---|---|
| 장수대 → 대승폭포 | 약 1.2km | 30~40분 | 약간 가파름 |
| 대승폭포 → 대승령 | 약 2.5km | 1시간 30분 | 완만한 오르막 |
| 대승령 → 안산갈림길 | 약 1km | 20분 | 평탄 |
| 안산갈림길 → 십이선녀탕 입구 | 약 3km | 1시간 30분 | 내리막 시작 |
| 십이선녀탕 계곡 (복숭아탕 등) | 약 2km | 1시간 | 계곡길, 평탄 |
| 십이선녀탕 → 남교리 | 약 1.6km | 30분 | 편안한 산책로 |
| 합계 | 약 11.3km | 약 5~6시간 | 중급 |
출발점 장수대에서 대승폭포까지
산행은 장수대 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한다. 주차장이 넉넉하고 화장실과 간단한 매점도 갖춰져 있어 준비 운동 하기 좋다. 출발하자마자 가파른 돌계단과 데크 계단이 이어지는데, 처음 30분이 고비다. 숨이 차오를 때쯤 뒤를 돌아보면 설악산 능선이 펼쳐지며 힘을 준다. 계단을 오르면 대승폭포 전망대가 나온다. 높이 88m의 대승폭포는 우리나라 3대 폭포 중 하나로, 비 온 뒤에는 더욱 웅장하다. 전망대에서 사진 찍고 잠시 숨을 고르면 된다.
대승령을 넘어 십이선녀탕으로
대승폭포를 지나면 대승암터 부근 숲길이 나타난다. 비교적 완만한 경사라 체력을 회복하기 좋다. 약 40분 정도 오르면 해발 1,210m의 대승령 정상. 넓은 공터에서 간식을 먹으며 바람을 쐴 수 있다. 대승령에서 서북능선을 따라 1km 정도 가면 안산갈림길 삼거리. 여기서 멀리 안산 암봉이 보이는데, 비법정 탐방로라 출입은 안 되지만 조망만으로 감탄이 나온다. 이 지점부터 본격적인 하산이다. 처음에는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지지만 곧 숲이 깊어지고 계곡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바로 십이선녀탕 계곡 구간이다.
십이선녀탕 계곡의 백미, 복숭아탕
십이선녀탕은 열두 명의 선녀가 내려와 목욕했다는 전설에서 이름 붙여졌다. 계곡을 따라 폭포와 소(沼), 담(潭)이 12개나 이어지는데, 실제로는 8개 정도가 확인된다. 데크로드와 구름다리가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 편하다. 가장 유명한 곳은 복숭아탕(용탕폭포)이다. 거대한 화강암이 수천 년 동안 깎여 복숭아 모양을 닮았으며, 에메랄드빛 물이 쏟아져 내린다. 사진으로만 봤을 때보다 실제로 보면 훨씬 신비롭다. 이곳에서 잠시 발을 담그거나 바위에 앉아 쉬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복숭아탕을 지나면 응봉폭포가 나온다. 덜 알려졌지만 투명도가 높은 물이 고인 소(沼)가 인상적이다. 계곡 끝까지 내려가면 데크길이 끝나고, 완만한 산책로가 이어지며 남교리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산행이 마무리된다.
산행 준비와 주의사항
이 코스는 초반 오르막과 후반 계곡길로 구성되어 등산화와 스틱이 필수다. 특히 계곡 구간은 비 온 뒤 바위가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한다. 준비물로는 충분한 물(1.5L 이상), 간식, 여벌 양말, 방수 재킷을 추천한다. 여름철은 더위보다 계곡 물놀이가 가능해 인기지만, 수심이 깊은 곳이 있으니 안전 수칙을 꼭 지키길 바란다. 음주 후 산행은 절대 금물이며, 최근 사고 사례도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자. 주차는 남교리 주차장에 차를 두고 택시(약 25,000원)로 장수대까지 이동하는 원점회귀 방식이 편리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시외버스로 인제까지 간 후 지역 교통편을 활용하면 된다.
자주 묻는 질문
- 십이선녀탕은 여름에만 가나요? 사계절 모두 가능하지만, 여름이 가장 인기다. 계곡 물이 차가워 더위를 식히기 좋고, 단풍 시즌(10월 중순~말)에는 붉은 단풍과 계곡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겨울은 얼음이 얼어 위험할 수 있으니 전문 장비가 필요하다.
- 초보자도 가능한 코스인가요? 평소 등산을 자주 하지 않는다면 다소 힘들 수 있다. 특히 장수대에서 대승폭포까지의 계단 구간이 체력을 많이 소모한다. 대신 남교리에서 응봉폭포까지만 왕복하는 8.4km 코스는 난이도가 낮아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 계곡에서 수영해도 되나요? 복숭아탕이나 응봉폭포 아래 소에서 발 담그는 것은 가능하지만 전신 수영은 위험하다. 물이 깊고 물살이 빠른 구간이 있으며 바위가 미끄럽다. 국립공원 규정상 공식적으로 허용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주차는 어디에 해야 하나요? 남교리 탐방지원센터 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다. 장수대에도 주차 공간이 있지만, 종주 코스인 경우 남교리에 차를 두고 택시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장수대 주차장은 협소할 수 있으니 이른 시간에 가는 것이 좋다.
- 화장실이 있나요? 장수대 탐방지원센터와 남교리 탐방지원센터에 화장실이 있다. 중간 구간인 대승령이나 십이선녀탕 계곡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출발 전에 미리 해결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