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서북능선코스 한계령에서 오색까지 걷는 짜릿한 하루

설악산 대청봉에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오색에서 계단을 밟고 오르는 최단 코스, 백담사와 봉정암을 지나는 긴 코스, 한계령에서 능선을 타는 코스가 대표적입니다. 그중에서도 설악산 서북능선코스는 한계령에서 오색까지 이어지는 13.4km 편도 길로, 오르막은 줄이고 조망은 가장 길게 누리는 길입니다. 한계령이 해발 920m라서 대청봉까지 올려야 할 높이가 800m 안쪽으로 줄어듭니다. 거리가 짧지 않지만 한 번에 밀어 올리는 오르막이 아니어서 체감 난이도가 다릅니다.

설악산 서북능선코스 한눈에 보기

항목내용
거리약 13.4km 편도
소요 시간순수 보행 7시간, 휴식 포함 9시간 이상
난이도상급, 하산 구간이 가파름
출발한계령휴게소 해발 920m
도착오색 남설악탐방지원센터 해발 470m
최고 지점대청봉 해발 1708m
추천 시기9월 말에서 10월 중순 단풍철

이 코스는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른 편도 산행입니다. 따라서 오색에 주차를 하고 버스나 택시로 한계령까지 이동한 뒤 산행을 시작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여러 명이 함께 간다면 미니버스를 대절해 오색에 차를 두고 한계령에서 내리는 방법도 좋습니다. 하산 후 바로 차를 찾을 수 있어 차량 회수 걱정이 없습니다.

설악산 서북능선코스

설악산 서북능선코스 구간별 포인트

한계령휴게소 옆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면 처음부터 철계단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들머리 구간이 가장 가파르니 초반에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 2.3km를 올라 한계령삼거리에 닿으면 오른쪽으로 끝청과 대청봉 방향이 열립니다. 이 지점부터 본격적인 서북능선 능선길이 시작되고, 왼쪽으로 내설악 암릉과 점봉산, 멀리 동해까지 시야가 트입니다. 능선을 따라 오르내림이 반복되지만 그만큼 쉬어 가는 구간도 있어서 걸을수록 풍경이 달라집니다.

한계령삼거리에서 끝청까지 능선길

지난해 가을 이 코스를 걸었을 때, 한계령삼거리에서 바라본 구름바다가 가장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바위 봉우리 사이로 구름이 넘어가고, 그 너머로 동해 수평선이 길게 펼쳐졌습니다. 능선 길은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구조라서 오르막이 끝날 때마다 다른 풍경이 기다립니다. 끝청에 가까워질수록 나무가 낮아지면서 조망이 더 넓게 열리고, 점심을 먹기 좋은 전망 지점도 나타납니다. 이 구간은 설악산 서북능선코스에서 가장 여유롭게 걷는 곳입니다.

중청봉에서 대청봉까지 마지막 오르막

끝청을 지나면 고도 1600m대의 완만한 능선이 이어집니다. 이 구간에서 왼쪽으로 용아장성과 봉정암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바위 틈에 자리한 봉정암은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절이라 불릴 만큼 독특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중청봉은 기상 관측 시설 때문에 정상에 오를 수 없고 탐방로가 그 아래를 지나갑니다. 대청봉까지는 마지막 600m가 남았고, 데크와 돌길을 따라 25분쯤 오르면 해발 1708m 정상에 닿습니다. 정상에서는 공룡능선과 울산바위, 속초 시가지와 동해까지 한 화면에 담을 수 있습니다.

오색 하산길과 준비물

대청봉에서 오색까지는 5km 거리에 고도차가 1200m 넘게 몰려 있습니다. 돌계단이 끝없이 이어지고 단 높이가 제각각이라 하산할 때 무릎과 발목에 부담이 큽니다. 중간에 설악폭포가 있어 잠시 숨을 돌리기 좋지만, 그 외에는 숲속 계단길이 대부분이라 시야가 거의 열리지 않습니다. 하산 사고가 가장 많은 구간이기도 하니 등산 스틱과 무릎 보호대를 챙기고 서두르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준비물이유
등산화발목을 잡아주고 바위길 미끄럼 방지
등산 스틱급한 내리막에서 무릎 보호
물 2.5L능선에서 급수 가능한 곳이 없음
전해질 캔디급경사 구간에서 쥐 예방
바람막이고지대 능선의 강한 바람 대비
긴바지덤불과 바위에 긁힘 방지

중청대피소가 사라진 뒤로 능선에서는 물을 보충할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그래서 물은 사람당 2.5L 정도 넉넉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능선 구간은 바람을 그대로 맞는 곳이 길어서 한여름이 아니라면 바람막이도 필수입니다. 전해질 캔디나 마그네슘 보충제는 급경사 구간에서 쥐가 나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설악산 탐방로는 계절마다 입산 가능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오색 구간과 한계령 쪽 모두 국립공원 예약시스템에서 확인한 뒤 출발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산불조심기간에는 대청봉으로 가는 탐방로가 전면 통제되기도 하니, 가을 산행 일정을 잡을 때 통제 날짜도 함께 확인해 두세요.

이 구간을 내려온 뒤에는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앞에서 산행이 마무리됩니다. 도로를 따라 800m쯤 내려가면 오색 식당가가 있어 산채정식과 두부 요리로 허기를 채우기 좋습니다. 몸이 피곤하다면 오색탄산온천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해가 짧은 계절에는 하산 시간이 늦어질 수 있으니 헤드랜턴을 준비하고 가능한 이른 시간에 출발하는 편이 좋습니다.

가을 단풍이 물드는 시기에는 한계령 주변 풍경이 특히 빼어납니다. 실제 산행을 떠나기 전에 계절별 설악산 사진을 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 보세요.

설악산 서북능선코스를 마치며

설악산 서북능선코스는 대청봉에 오르는 길 가운데 조망을 가장 오래 누릴 수 있는 길입니다. 거리는 길지만 오르막 부담이 적고 능선에서 만나는 풍경이 산행 내내 이어집니다. 대신 오색 하산 구간이 가파르고 길어서 체력과 준비물을 충분히 갖춰야 합니다. 이번 가을에는 아침 일찍 출발해 구름 사이로 펼쳐진 능선을 걷고, 하산 후 오색 식당가에서 따뜻한 식사로 마무리하는 하루를 계획해 보면 좋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설악산 서북능선코스는 초보자도 도전할 수 있나요?

A: 대청봉을 오르는 코스 중에서는 난이도가 높은 편입니다. 특히 오색 하산길 돌계단이 가파르고 거리가 길어서, 공룡능선이나 오색 코스를 경험한 뒤 도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차는 어디에 세우고 어떻게 이동하나요?

A: 차는 오색 주차장에 세우고 버스나 택시로 한계령까지 이동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하산 지점인 오색에서 바로 차를 찾을 수 있어 편리합니다.

Q: 물은 얼마나 챙겨야 하나요?

A: 능선에서는 물을 보충할 곳이 없으므로 사람당 2.5L 정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해질 캔디나 마그네슘 보충제도 함께 챙기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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