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제법 선선해지면 텃밭에서 가장 먼저 준비하는 작물이 마늘입니다. 지난해에는 마늘 파종기를 처음 빌려 써 보았는데, 쪼그려 앉아 한 알씩 심던 때와 비교하면 작업 시간이 크게 줄었습니다. 마늘 파종기는 씨마늘을 일정한 깊이와 간격으로 밭에 심어 주는 기계라서 두둑 폭과 줄 간격만 맞춰 두면 뒤에서 밀어 주는 것만으로도 꼼꼼하게 심을 수 있습니다.

파종 준비의 핵심을 표로 먼저 정리했습니다.
| 항목 | 준비 내용 |
|---|---|
| 파종 시기 | 남부 9월 상순부터 10월 상순, 중부 10월 중순부터 하순 |
| 씨마늘 양 | 10a에 200kg 안팎, 한지형 4g에서 5g, 난지형 5g에서 7g |
| 심는 깊이 | 마늘쪽 길이의 2배에서 3배인 5cm에서 7cm |
| 심는 간격 | 줄 사이 15cm에서 20cm, 포기 사이 10cm에서 15cm |
| 종자 소독 | 등록 약제에 30분에서 1시간 담가 물기 제거 |
| 월동 관리 | 11월 중하순 짚이나 비닐 덮기 |
표에 적은 시기는 농촌진흥청 농사로가 지역별로 정해 둔 기준입니다. 남부는 9월 상순부터 10월 상순까지, 중부는 10월 중순부터 하순까지가 적기입니다. 파종이 이르면 벌마늘이 생기고, 늦으면 뿌리내림이 나빠지므로 마늘 파종기 작업 날짜도 이 범위 안에서 정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농촌진흥청 보도자료에서는 중북부 한지형 마늘을 10월 상순부터 하순 사이에 심는 것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지역별 기준이 조금씩 다르므로 내가 사는 곳이 남부에 가까운지 중부 내륙에 가까운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차
마늘 파종기 사용 전에 씨마늘부터 점검합니다
마늘 파종기가 아무리 정확해도 씨마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수확량이 줄어듭니다. 지난해에는 겉껍질에 푸른 가루가 묻은 쪽을 그냥 섞어 심었다가 봄에 빈자리가 생긴 경험이 있습니다. 푸른곰팡이 포자는 이미 씨마늘 속까지 퍼진 경우가 많아서 눈에 보이는 부분만 긁어내고 심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단단하고 윤기가 흐르며 상처가 없는 쪽만 골라야 합니다.
한지형과 난지형을 구분합니다
마늘은 난지형과 한지형으로 나뉩니다. 난지형은 휴면이 짧아 가을에 싹이 나고, 한지형은 휴면이 길어 뿌리만 내린 채 겨울을 납니다. 남부에서는 난지형을, 중부에서는 한지형을 심는 것이 기본입니다. 대표적인 난지형으로는 남도종, 대서종, 고흥종, 해남종이 있고, 한지형으로는 의성종, 단양종, 서산종이 있습니다. 홍산마늘처럼 이름이 붙은 품종도 많으므로 씨마늘을 구할 때 품종 안내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씨마늘을 고를 때는 인근 지역에서 재배된 품종을 선택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마늘 파종기로 심기 전에 씨마늘 출신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씨마늘 소독 방법
골라낸 종자는 파종 하루 전이나 당일 아침에 소독합니다. 등록 약제를 희석한 액에 30분에서 1시간 담근 뒤 물기를 빼고 그늘에서 말립니다. 물기가 남은 채로 마늘 파종기에 넣으면 쪽이 서로 달라붙어 간격이 어긋나기 쉽습니다. 씨마늘은 너무 크면 벌마늘이 생기기 쉽고, 너무 작으면 수확량이 줄어듭니다. 충청남도 농업기술원 자료에서는 10g이 넘는 큰 인편은 2차 생장이 많아진다고 하였습니다. 쪽 무게는 한지형 4g에서 5g, 난지형 5g에서 7g 정도를 기준으로 삼으면 됩니다.
마늘 파종기로 심는 깊이와 간격을 맞춥니다
밭은 파종 2주 전에 퇴비와 석회를 넣고 깊게 갈아 둡니다. 두둑은 120cm 폭으로 만들고 골 폭은 30cm에서 40cm로 잡습니다. 논밭이라면 배수로를 깊게 내어 습기 피해를 막는 것이 좋습니다. 마늘 파종기를 사용할 때는 씨마늘 크기를 비슷하게 맞추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크기가 섞이면 파종기 배출구에서 쪽 일부가 걸리거나 두 알이 한곳에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토양 검정과 두둑 만들기
마늘은 토양산도 pH 5.5에서 6.0 사이에서 잘 자랍니다.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토양 검정을 의뢰하면 유기물 함량과 산성도에 맞춰 퇴비와 석회를 쓸 수 있습니다. 퇴비와 석회는 파종 2주 전에 넣어 흙 속에서 충분히 섞이게 하는 편이 좋습니다. 마늘 파종기 작업을 앞두고 밭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배수로를 내는 것도 놓치면 안 됩니다. 비닐덮기는 무피복보다 40%에서 56%의 증수 효과가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우량 품종을 고르면 34%, 무병 씨알을 쓰면 31%, 줄기비대기에 물을 주면 22%의 증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기계로 심을 때도 씨마늘 품질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심는 깊이와 간격
심는 깊이는 마늘쪽 길이의 2배에서 3배인 5cm에서 7cm입니다. 줄 사이는 15cm에서 20cm, 포기 사이는 10cm에서 15cm로 놓습니다. 마늘 파종기는 이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어 손으로 심을 때보다 밀도가 고르게 맞습니다. 풋마늘로 먹으려면 8월 중하순부터 9월 상순에 남부 난지형 품종을 씁니다. 일반 마늘보다 심는 시기가 빠르므로 마늘 파종기 사용 여부를 미리 정해 두어야 합니다.
파종 후 관리와 수확 기준
파종 후에는 11월 중하순에 짚이나 비닐을 덮어 보온합니다. 가을가뭄이 심하면 짚을 먼저 덮어 흙이 마르는 것을 막습니다. 봄에 싹이 나오면 포기 사이가 너무 촘촘한 곳은 솎아 줍니다. 수확 시기는 잎이 3분의 2쯤 누렇게 뜰 무렵입니다.
파종 후 살펴볼 일을 다시 적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11월 중하순에 짚이나 비닐로 보온합니다.
- 이듬해 봄 싹이 난 뒤 결주 자리는 보식합니다.
- 잎이 3분의 2쯤 누렇게 뜨면 수확합니다.
마늘 파종기를 구입하기 부담스럽다면 가까운 시군 농업기술센터나 농기계은행에 문의해 보십시오. 지역에 따라 대여 가능한 기계가 다르므로 10월 초에 미리 연락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 운영하는 농업기술포털에서도 마늘 재배 기술 자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늘 파종기로 준비하는 가을 농사
지금까지 마늘 파종기와 씨마늘 고르기, 지역별 파종 시기, 심는 깊이와 간격, 파종 후 관리까지 살펴보았습니다. 가을 마늘 농사는 남부와 중부의 파종 시기만 달리해도 큰 차이가 납니다. 마늘 파종기를 활용하면 씨마늘을 일정한 간격으로 심을 수 있어 봄에 결주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올해도 10월 중순에 맞춰 마늘 파종기를 대여하고, 밭 두둑과 배수로를 먼저 정비하려고 합니다. 손이 많이 가던 가을 파종 준비가 기계 하나로 가벼워지는 경험을 많은 텃밭에서도 누리면 좋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마늘 파종기는 어디에서 빌릴 수 있나요?
A1 가까운 시군 농업기술센터나 농기계은행에서 대여하는 곳이 많습니다. 10월 초에 미리 문의해 두면 파종 시기에 맞춰 예약하기 쉽습니다.
Q2 마늘 파종기로 심을 때 씨마늘 크기가 달라도 되나요?
A2 비슷한 크기로 골라야 배출구가 막히지 않고 간격이 고르게 맞습니다. 한지형은 4g에서 5g, 난지형은 5g에서 7g 쪽을 사용합니다.
Q3 파종 시기를 놓치면 어떻게 하나요?
A3 중부 기준 10월 중순부터 하순이 적기입니다. 늦어도 11월 하순까지는 심어야 월동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날짜가 밀리면 짚 덮기를 더 두껍게 하는 편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