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시내에서 차로 30분이면 닿는 주남저수지 둘레길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겨울에는 가창오리와 재두루미 같은 철새가 찾아오고, 여름에는 연꽃이 호수를 가득 채웁니다. 지난 7월 18일, 람사르문화관 주차장에서 출발해 세 개의 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풀코스를 걸어봤습니다. 총 12.3km, 약 3시간이 걸렸고, 난이도는 낮아서 가볍게 나들이하기 좋았습니다.

목차
한눈에 보는 주남저수지 둘레길 정보
| 항목 | 내용 |
|---|---|
| 코스 | 주남저수지 둘레길 풀코스, 람사르문화관 주차장 출발 |
| 거리 | 약 12.3km |
| 소요시간 | 약 3시간 |
| 난이도 | 낮음 |
| 총상승고도 | 약 176m |
| 추천 시기 | 봄 유채꽃, 여름 연꽃, 가을 코스모스, 겨울 철새 |
둘레길은 크게 1코스 제방길, 2코스 주남돌다리, 3코스 숲길과 전망대로 나뉩니다. 처음 가는 분은 1코스와 2코스만 골라서 걸어도 충분히 좋습니다. 풀코스가 부담스럽다면 제방길에서 출발해 전망대까지 다녀오는 짧은 코스도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지난여름, 둘레길에서 만난 풍경
람사르문화관 주차장은 넓고 무료입니다. 주변에 화장실이 있어서 출발 전에 다녀오기 좋습니다. 둑방에 오르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연꽃밭이 정말 넓었습니다. 호수 위를 가득 채운 연잎과 분홍빛 연꽃이 끝이 없어 보였습니다. 여름 한낮에는 그늘이 거의 없어서 모자와 양산, 선크림이 꼭 필요합니다. 저는 챙 넓은 모자를 쓰고 걸었는데도 땀이 많이 났습니다. 흐린 날을 골라 방문했지만, 습지 탐방로 특성상 자외선이 강하니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입니다. 풀코스를 처음 걷는 분이라면 저수지 오른쪽 탐방로 위주로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서쪽 초록색 구간은 비포장 농로라 한적하지만 볼거리가 적고, 빨간색 구간은 차도와 붙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주천강수문과 주남돌다리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주천강수문에 닿습니다. 여기서 주남돌다리까지 이어지는 둑방길은 왕복 1.2km인데, 길가에 핀 무궁화꽃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주남돌다리는 약 80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있는 옛 돌다리입니다. 다리 자체도 의미가 깊지만, 저는 다리로 가는 길의 꽃들이 더 좋았습니다. 무궁화는 여름 한철 내내 피고 지기를 반복해서, 갈 때마다 다른 꽃을 만나는 기분이었습니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주천강은 잔잔하고 맑아서 잠시 쉬어가기 좋았습니다.
연꽃과 황화코스모스가 어우러진 길
낙조대 방향으로 계속 걸으면 황화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핀 꽃길이 나옵니다. 노란 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가을꽃으로 알려진 코스모스는 늦봄부터 피기 시작하는데, 여름 탐방로에서도 만날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억새도 바람에 빗질하듯 흔들려서 걷는 내내 눈이 즐거웠습니다.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풍경은 구름이 낮게 깔린 날이라 더 아련하고 잔잔했습니다.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은 제방길과 전망대 주변, 왕버들 나무가 있는 쪽입니다.
산남저수지와 동판저수지 구간
산남저수지, 주남저수지, 동판저수지 세 곳을 묶어 주남저수지라고 부릅니다. 정비된 탐방로가 끝나고 나면 산남저수지로 향하는 길이 이어집니다. 이 구간은 단감나무 농장 사이로 나 있는 비포장 농로라 조금 따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가까이서 보는 연꽃이 지루함을 달래줬습니다. 석산계류장까지 가면 공식 탐방로가 끝나고, 동판저수지까지는 차도 옆으로 걸어야 합니다. 차가 많지는 않았지만 인도가 없어서 조심해야 했습니다. 동판저수지에도 연꽃이 가득했고, 람사르문화관으로 돌아오는 길은 한적해서 마음이 평온했습니다.
계절별로 다시 찾고 싶은 둘레길
여름 연꽃길이 좋았지만, 이곳은 봄과 가을, 겨울에도 각각 다른 이유로 유명합니다. 봄에는 유채꽃과 왕버들이 어우러지고,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억새가 길을 장식합니다. 겨울에는 가창오리, 재두루미, 큰고니 같은 철새가 찾아와 장관을 이룹니다. 특히 11월부터 2월까지는 철새를 관찰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1980년 무렵 가창오리 수만 마리가 월동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이곳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철새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쌍안경을 준비해서 겨울에 다시 오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새를 촬영하는 분들은 삼각대와 망원렌즈를 챙겨서 제방길에 자리를 잡기도 합니다.
가을에 다시 걷는다면
9월 말인 지금은 코스모스가 한창일 때입니다. 이번 가을에는 아침 일찍 출발해 낙조대에서 노을을 보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여름처럼 땡볕이 부담스럽지 않아서 천천히 걸으며 사진을 찍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탐방로 대부분이 평지라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차도 구간은 차량 통행이 있으니 반드시 길 가장자리로 걸어야 합니다.
가을 산책 준비물
가을에는 얇은 겉옷과 편한 운동화, 생수 정도면 충분합니다. 날씨가 선선해도 호수 주변은 바람이 불 수 있으니 바람막이를 챙기면 좋습니다. 철새를 보려면 쌍안경이나 망원렌즈가 있으면 더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바라본 풍경
지금까지 이 둘레길의 풀코스 정보, 여름 연꽃길, 주남돌다리, 산남저수지와 동판저수지 구간, 계절별 추천, 가을 준비물까지 살펴봤습니다. 이 길은 특별한 등산 실력이 없어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곳입니다. 자연스럽게 걷다 보면 어느새 호수 전체를 한 바퀴 돌아 있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롭게 찾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앞으로도 봄과 가을, 겨울에 다시 방문해서 각 계절의 풍경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이 글이 주남저수지에서 느긋한 하루를 보내려는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주차는 어디가 편한가요?
A: 람사르문화관 주차장이 무료이고 넓어서 편합니다. 주차장 근처에 화장실도 있어서 출발 전에 이용하기 좋습니다.
Q: 둘레길을 다 걷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A: 약 12.3km, 3시간 정도 걸립니다. 천천히 사진 찍으며 걸으면 4시간 이상 잡는 것이 좋습니다.
Q: 여름에 걷기 좋은 시간대는 언제인가요?
A: 오전 8시 이전이나 해가 지기 전 저녁이 좋습니다. 한낮에는 그늘이 없어서 더울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