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8월 11일이 공휴일로 지정된 날이 있습니다. 바로 산의 날입니다. 일본 국토의 약 70%가 산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산과 숲이 사람들의 생활과 아주 가깝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산이 주는 혜택에 감사하고 산을 더 친근하게 여기자는 뜻으로 이날을 만들었습니다. 2016년부터 공식적으로 시행되었고 2026년은 산의 날이 공휴일이 된 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목차
산의 날 핵심 먼저 보기
| 구분 | 내용 |
|---|---|
| 지정일 | 8월 11일 |
| 법적 취지 | 산과 친해질 기회를 얻고 산의 은혜에 감사하는 날 |
| 시행 시작 | 2016년 |
| 만든 배경 | 산악 단체의 오랜 운동과 국회 논의를 거쳐 제정 |
| 일본인 즐기는 법 | 후지산 등산, 계곡 하이킹, 오봉 연휴와 연결한 장기 휴가 |
일본에는 이미 7월 셋째 주 월요일이 바다의 날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섬나라라서 바다의 중요성을 기념하는 날이 있다 보니 산이 많은 일본에서도 산을 기념하는 공휴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습니다. 특히 1961년 도야마현 다테야마에서 열린 등산 관련 행사에서 산의 날을 만들자는 취지의 선언이 처음 나온 뒤 여러 산악 단체가 힘을 모았습니다. 이후 2014년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8월 11일이 공식적인 산의 날로 결정되었습니다. 단순히 쉬는 날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의 관계를 돌아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왜 8월 11일인가
산의 날이 8월 11일로 정해진 데는 재미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숫자 8을 한자로 쓰면 八인데 이 모양이 우뚝 솟은 산을 닮았고, 숫자 11은 산속에 서 있는 나무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8월 11일을 산의 날로 정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물론 실용적인 이유도 있었습니다. 8월은 후지산을 비롯한 일본의 주요 산들이 등산로를 개방하는 시기이고 여름휴가와 오봉 연휴가 겹쳐 많은 사람이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때입니다.

산의 날이라고 해서 반드시 높은 산을 등반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강과 평야를 거쳐 바다로 이어지는 과정을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일본 정부는 산이 수자원을 확보하고 토사 유출을 막으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산의 날은 이러한 산의 공로를 기억하고 자연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 되새기는 날입니다.
오봉 연휴와 만나 커지는 여름 휴가
일본인들이 산의 날을 유난히 반기는 이유는 오봉 연휴와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지는 오봉은 조상의 넋을 기리는 일본의 큰 명절입니다. 산의 날인 8월 11일과 12일 사이에 하루만 연차를 쓰면 최대 9일에서 10일까지 쉴 수 있는 대형 휴가가 완성됩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이 기간을 오봉 야스미라고 부르며 전국적으로 고향을 찾거나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몰립니다.
제가 지난해 여름 일본 후지산 인근을 여행했을 때도 현지인들이 산과 자연을 즐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등산객들이 후지산 정상에서 해돋이를 보기 위해 밤부터 움직였고, 일부 가족은 가까운 계곡과 캠핑장에서 시원한 산바람을 즐기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며 산이 단순한 경치가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들어 있구나 느꼈습니다. 특히 만년설이 녹은 물로 만든 빙수를 먹으며 더위를 식히는 현지 문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후지산과 자연을 즐기는 방법
8월은 후지산의 등산로가 전면 개방되는 시기입니다. 평소에는 눈 때문에 오르기 어렵지만 여름철에는 비교적 안전하게 정상까지 갈 수 있습니다. 후지산 정상에서는 한여름에도 기온이 5도에서 8도 정도까지 내려가서 해돋이를 볼 때 쌀쌀한 옷이 필요합니다. 등산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가미코치나 가루이자와 같은 고원 지역을 찾아 가볍게 걷거나 자연을 감상하기도 합니다. 산의 날은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열린 공휴일입니다.
일본의 산의 날 공식 취지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일본 정부홍보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의 날이 10년을 맞은 의미
2026년은 산의 날이 공휴일로 시행된 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올해 제10회 산의 날 기념 전국대회는 산림과 목재 산업이 발달한 기후현 히다다카야마에서 열렸습니다. 산과 숲이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였습니다. 일본은 산림을 단순한 자연환경으로 보지 않고 지역경제와 관광, 재해 예방까지 연결해서 바라봅니다. 하지만 산촌 지역에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관리 인력이 부족한 문제도 함께 존재합니다.
일본은 전후 목재 수요가 많아지면서 삼나무와 편백나무 인공림을 대규모로 조성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목재 가격과 임업 인력 문제로 지속적인 관리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산의 날이 단순히 축하만 하는 날이 아니라 산을 둘러싼 현실적인 고민을 함께 나누는 날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산과 사람이 오래도록 함께 살아가려면 자연 보호와 지역 활성화를 동시에 생각해야 합니다.
올해 기후현에서 열린 기념대회와 앞으로의 산의 날 행사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주는 생각
한국에도 산이 많고 주말마다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일본처럼 산을 공휴일의 주제로 지정한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산의 날을 보면 자연의 가치를 제도로 기념하는 방식이 참신하게 느껴집니다. 단순히 산을 오르는 날이 아니라 산이 우리에게 주는 물, 공기, 나무, 휴식 같은 혜택을 떠올리게 합니다. 바다의 날과 산의 날을 모두 가진 나라는 일본이 유일하다고 알려져 있어서 더 특별합니다.
산의 날이 남긴 생각
산의 날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된 비교적 새로운 공휴일입니다. 하지만 그 의미는 자연과 사람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데 있습니다. 산의 날이 8월 11일인 이유, 오봉 연휴와 만나며 만들어지는 긴 휴가, 후지산 등산과 고원 피서 문화까지 살펴보면 일본인의 자연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산촌의 인구 감소와 임업 인력 부족 같은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도 중요합니다.
저는 다음 여름에 일본을 방문한다면 산의 날 전후로 일정을 잡아보고 싶습니다. 현지인들이 즐기는 방식처럼 가볍게 숲길을 걷거나 고원 지역에서 휴식을 취하며 자연의 혜택을 직접 느껴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알게 된 산의 날 이야기가 여러분께도 일본 여행과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전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산의 날에는 꼭 등산을 해야 하나요?
A: 아닙니다. 산의 날은 등산의 날과 달라요. 산을 바라보거나 숲을 걷는 것, 산에서 얻는 물과 목재 같은 자연의 혜택을 생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 8월 11일로 정해진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숫자 8의 한자 모양이 산을 닮았고 숫자 11이 나무처럼 보여서 정해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제로는 8월이 등산하기 좋고 오봉 연휴와 이어져 휴가를 보내기에 적합한 시기라는 점도 함께 반영되었습니다.
Q: 일본 여행 중 산의 날을 만나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나요?
A: 오봉 연휴와 겹치면 신칸센 지정석이 매진되거나 맛집이 문을 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라리 현지인들이 빠져나간 도심에서 호캉스를 즐기거나 가까운 산과 공원에서 여유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