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모종 심는 시기와 웃거름 주는 법

폭염이 한풀 꺾이고 아침저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주말 농장을 운영하는 분들의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여름 내내 고생한 텃밭을 정리하고 가을김장의 꽃인 배추 모종을 심을 준비를 해야 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매년 이맘때면 정말 많은 분들이 같은 고민을 합니다. 뜨거운 햇볕이 여전한데 정말 지금 심어도 되는지, 아니면 조금 더 기다렸다가 심어야 하는지 말이죠. 특히 저처럼 첫 해에 무작정 일찍 심었다가 어린 모종이 잎부터 시뿌옇게 타 들어가는 경험을 하신 분들이라면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배추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작물입니다. 생육 적정 온도는 15도에서 20도 안팎으로, 김칫거리인 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공기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라서 언제 심느냐에 따라서 작황이 크게 달라지죠. 그래서 달력의 날짜를 보기보다는 지역별로 권장되는 시기를 잘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부지방은 8월 하순에서 9월 초순, 남부지방은 9월 초순에서 중순, 그리고 제주 지역은 9월 중순 이후로 접어드는 것이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해발고도가 높은 산간 지역이나 강원도 고랭지라면 첫서리가 일찍 찾아오니 참고 자료로만 인지하고 보름 정도는 일정을 당기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수월한 김장 준비에 도움이 됩니다.

배추 모종 심기

첫 단추를 꿰는 튼튼한 모종 고르기

아무리 좋은 시기에 텃밭을 준비해도 가져온 모종이 약하면 허사입니다. 저는 매년 종묘상을 직접 방문해 모종을 고르면서도 배추, 상추, 무, 무청 등 무엇보다도 잎이 충실하고 잔뿌리가 잘 감긴 것을 고르기 위해 한참을 들여다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들 초록색이라서 크게 차이가 없어 보여도, 자세히 보면 잎맥이 선명하고 줄기가 통통하면서 단단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잎이 너무 웃자라서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모종보다는 잎이 4장에서 6장 정도로 밀착되어 자라고 방아지고 잎맥이 선명한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화원에서 파는 화분용이 아닌, 텃밭용은 대부분 72구나 105구 트레이에 싹을 틔우기 때문에 모종의 흙이 부스러지지 않게 아랫부분을 살짝 눌러 흐트러지지 않게 고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구분적정 시기비고
중부지방8월 하순9월 초순 이내
남부지방9월 초순9월 중순 이내
제주지방9월 중순9월 말 이내

땅과의 첫 만남, 배추 모종 심는 깊이와 간격

육안으로 봤을 때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처음 작물을 가꾸시는 분들이 가장 크게 실수하는 부분이 심는 간격과 깊이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모종이지만 배추는 두 달이 지나고 나면 잎이 크게 퍼지는 종류의 작물이라 넉넉한 공간을 필요로 합니다. 포기 사이 간격은 40~50cm 이상 넉넉하게 심지 않으면 자라는 과정에서 잎과 잎이 서로 겹치며 통풍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무름병이나 벌레가 생기기 쉽습니다. 이와 함께 심는 깊이도 중요합니다. 모종의 겉에 흙이 덮여 있는 부분인 적갈색 잎이 묻히지 않도록, 얕게 올라오지 않도록 배수를 고려하여 두둑 표면과 수평을 맞추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깊게 심게 되면 생장점인 가운데 잎이 흙에 묻혀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니 약간 얕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심고 가볍게 눌러 주는 것이 좋습니다.

햇빛과 온도, 상황에 맞는 물 관리

무더운 8월의 햇빛은 어린 모종에게는 너무나도 혹독한 존재입니다. 직사광선의 뜨거움에서 식물을 지키기 위해서는 골드 ***한낮의 뜨거운 기운이 가시는 오후 4~5시 이후에 심는 것을 추천합니다. 심고 나서는 뿌리 주변으로 물을 흠뻑 주어 흙과의 접촉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 과정 후에 주변에 있는 잡초를 뽑아 올 듯한 마음으로 버려지는 페트병을 잘라 바람막이를 만들어 주었는데, 이렇게 하면 예상외로 수분이 마르는 속도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강한 바람에 모종이 흔들리는 것도 많이 잡아 주었습니다. 아예 불투명한 가장 밝은 시간에는 심는 것을 피해 주는 것이 정답입니다.

여름 내내 시달린 토양에 영양을 더하다

작년 텃밭에서 많은 양분을 흡수하고 정리된 땅은 초라해 보이지만, 이제 텃밭에 새 가족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저는 여름이 끝나갈 무렵이면 항상 해맞이 퇴비가 쌓여 있는 마당이 걱정이었는데, 잡초 뿌리를 골라내고 소독한 땅에 거친 퇴비를 넣는 대신 신문지를 깔고 소독해서 심곤 합니다. 그 이유는 고온다습해진 땅에서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가스 피해로 모종이 축 처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시킨 텃밭 비료는 배추를 심기 2주 전부터 밑거름으로 주는 것이 좋고, 질소질 비료가 너무 많은 것은 웃자람의 원인이 되므로 퇴비를 많이 넣는 것보다는 가축분 퇴비를 얇게 깔아 주는 것이 토양을 건강하게 가꾸는 일입니다. 배추는 땅에 심는 순간부터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집에서 미리 흙을 좋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유용한 미생물의 활력, 옆에서 들어다본 해충 예방

가을이 다가온다는 것은 곧 배추밭의 주인인 노랑 잎벌레를 비롯한 각종 해충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가 시작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배추를 키울때 배추가 무럭무럭 자라기 위해서는 하늘의 태풍과 병충해를 피할 수밖에 없기에, 뿌리째 침이 많은 유묘기 때부터 등록이 되어도 사용할 수 있는 저독성의 친환경 약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약 성분이 걱정된다면 심자마자부터 은빛 멀칭이나 한랭사를 바로 씌워 초기 흡즙 해충을 미리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에 내가 자꾸 하나하나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나비가 날아와서 알을 많이 낳고 가기 때문에 최소한 한랭사를 덮기 전까지는 저녁에 그늘 진 곳에서 식물성 오일 성분 제제를 함께 섞어 주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배추 벌레 퇴치제로 활용되는 이끼 예방

수많은 사람이 굳이 어렵게 고생해 가면서도 친환경적인 배추 재배를 꿈꾸지만, 막상 기르다 보면 벌레 하나 없이 자라는 배추는 없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천적인 풀잡자루뭉둥굴래 간을 심하게 보시게 되는데, 이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첫 서리가 내리기 약 한 달 전에 배추 아랫동에 힘이 없을 때 살포하면 한참 자라야 할 배추의 생장점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심는 초기에 약제를 한 번 치더라도 미생물이 살아있는 상태를 보기보다는 철저한 초기 방제가 정답이라는 것입니다. 폭염에 수세미를 덮어주듯이 심은 지 2~3일 정도 지난 다음 한 번에 갈아서 먹을 것이 아니라 얼른 활착을 시켜서 1주 정도는 튼튼하게 키우는 것이 어떤 접근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것은 아닌지 너무 무리하게 서두르기보다 이제는 기다려야 하는 시기인데, 날씨에 마음을 맞춰 살짝 여유를 부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모종 심는 시기는 지역적 차이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사람이 몸에 배는 기운인 것을 잘 기억해 두시고, 마음이 급하시겠지만 심으신 다음 바로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불상사가 없도록 시간과 온도를 쪼개서 하루에 한 번씩이라도 보러 가시는 것이 아이를 키우는 것과 똑같습니다. 물주기와 지지대, 그리고 이 글을 읽고 마음의 준비가 되셨다면 더운 날씨가 지나가 기온이 아침 최저기온 20도를 넘지 않는 시기에 정성을 담아 수확의 기쁨을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가꾸는 즐거움과 수확의 기쁨을 위한 텃밭 관리

이렇게 튼튼하게 자리를 잡은 배추는 가뭄에도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려고 물은 반드시 식은 태양 결에 주는 것이 좋으며, 심은 지 2주 후에는 주변에 하얀 뿌리가 흙에서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뿌리가 활발하게 뻗는 시기에는 땅 속의 수분이 잘 흡수되도록 성질을 내기 위해 과감하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굳은 흙을 부드럽게 녹여주는 마음으로 곱게 부수어 주는 부초 작업도 필요합니다. 표면이 마른 토양을 들어 올려 보면 어느덧 자란 배추 사이 사이로 따뜻함의 기운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배추이기 때문에, 잠시의 게으름이 조금 크게 자라기 전에 미리 위에 그늘을 만들어 주듯 햇빛에 눕혀 놓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이 시기를 잘 보내야지만 초가을에 뿌려준 웃거름의 영향을 잘 받지 않고 하얀 겨우잎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배추가 점점 자라면서 속을 만들고 밤낮의 기온 차이가 커지기 시작하면 다시 집에 오는 길에 간식으로 부담 없는 텃밭 수박 한 통을 놓고 배추를 키우는 절대적인 시간에 비해 짧은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천천히 걸어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형태가 아름답고 병들지 않은 것들 위주로 매번 보러 가는 수고를 들일수록 농사의 맛이 있다고 하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늘한 가을 기운에 충실히 자란 배추를 붙잡아 당기기 자료조사 할 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말로만 돌아보면 안 되고, 열의와 관심을 갖는 것이 정답입니다. 주말마다 가장 마지막까지 배추 발 앞에서 한숨을 돌리다 보면 추석 전에 수확해서 노랗게 익은 배추를 맛볼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하며 소중한 생명들을 안아주시기 바랍니다. 막상 부담갖고 시도해보면 그 어려운 성취보다 재미를 느끼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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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모종 심기, 이것이 궁금하셨죠?

Q: 비 오는 날 심는 게 좋을까요? 흐린 날에는 괜찮을까요?
A: 모종을 심고 나서 2~3일간 안정을 취하기 위해서 굳이 흐린 날을 골라서 심습니다. 하지만 뿌리가 약한 모종이라서 오히려 흙이 뻘창해질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을 골라가는 것까지는 필요 없고, 이른 해질녘부터 맑은 하루를 골라 심은 다음에 물을 충분히 주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구분적정 시기비고
중부지방8월 하순9월 초순 이내
남부지방9월 초순9월 중순 이내
제주지방9월 중순9월 말 이내

Q: 친환경으로 오래 벌레를 피하려면 멀칭을 꼭 해야 하나요?
A: 일반적인 것을 참고하셔서 햇빛이 강한 시기에 심는 경우가 아니라면, 웬만하면 두둑 높이보다 모가 난형으로 만져 보았을 때 뾰족하게 튀어나온 땅에다가 심는 척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갈색 땅벌레가 참 흔하게 우글거리는 텃밭 환경이라면 처음 일주일 동안만이라도 흑색 차광망을 씌어 주시는 것이 뿌리 활착에 유리합니다.

Q: 첫 김치를 먹을 수 있는 때는 언제가 될까요?
A: 보통 모종을 정식한 날짜로부터 60일에서 80일정도 지나면 수확이 가능합니다. 추석 후반 ~10월 초부터 차가워지는 늦가을에 추위가 오는 날이 계속되면 겉잎을 떼어 내고 속이 실하게 들어 찬 배추는 김치를 담가 주셔도 면역력을 잡아주는 유산균이 확실한 산미료가 되어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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